<조폭 선생님> 1권 발간
2000년 일본에서 판매부수 160만부라는 기록을 세웠던 <조폭 선생님>(모리모토 코즈에코 지음/ 대원씨아이 펴냄/ 4천원) 1권이 나왔다. 제목만 보면 <반항하지 마!>의 영길 같은 열혈 폭주족 선생님 이야기 같지만, <조폭 선생님>의 선생님, 야쿠자 집안의 후계자 출신인 야마구치 쿠미코는 결코 열혈 선생이 아니다. 다만 뒤에서, 조용히, 말 안 듣는 아이들을 손봐줄 뿐. 인간병기 수준의 무술 실력을 가졌으면서도, ‘양쿠미’라는 이상한 별명에 기뻐하고, 잘못도 없으면서 경찰만 보면 “짭새다!”라며 도망가는 쿠미코의 캐릭터나 그런 쿠미코를 둘러싼 야쿠자 부하들의 ’착한’ 에피소드는 이상하고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맛이 있다. 심각한 얼굴로 개그를 하는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만화.
12권 발간
12권(우사라와 나오키 지음/ 학산문화사 펴냄/ 3500원)이 나왔다. 오쵸는, Dr. 야마네가 어린 시절 같은 학교에 다니고, ‘신 예언의 서’를 쓴다고 했던 친구였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그 ‘신 예언의 서’를 쓴 다른 무리의 녀석들이 쓰는 연락용 책을 찾아 학교 도서관으로 향한다. 한편 칸나와 신령님은 2015년 또 한번의 피바람이 몰아친다는 내용의 꿈을 꾸게 되고,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12권의 부제처럼 과연 이번에야말로 ‘친구’의 정체가 드러나는 걸까. 이거였나 싶으면 ‘사실은 저거였지롱’ 하고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휘몰아가는 것이 작가의 특기이자 취미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만화다. 참고로, 이 만화의 내용을 온전히 파악하려면 기억력이 좋아야 할 것 같다. 그것도 아주 많이.
애니메이션 <원피스> 방영 시작
지난 5월20일부터 애니메이션 <원피스>가 방영을 시작했다(KBS2TV, 매주 월·화 오후 6시). <원피스>는 동명의 원작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한 것으로 악마의 열매를 먹어 고무인간이 된 루피와 검객 조로, 돈이 인생의 제1목표인 항해사 나미, 허풍쟁이 우솝, 요리사 상디, 의사 사슴 초파 등의 해적 일행이 펼치는 모험 활극으로, 일본에서는 99년 첫 방송된 뒤 현재까지 방영 중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12세 이상 시청가’로, 과도한 폭력장면 등 아이들 정서에 좋지 않은 내용은 대폭 수정되어 방영될 예정이다. <원피스>는 마니아들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방영 결정 전,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바뀔 것인가 하는 것에도 신경을 곤두세웠던 <원피스>의 팬들이 내용을 수정해서 방영하는 것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도 주목된다.
권은주 kez7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