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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산트 감독의 <코끼리> 칸 영화제 대상
2003-05-26

지난 25일 폐막한 제 5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미국 교내 총기난사를 다룬 구스 반 산트(50) 감독의 <코끼리>(Elephant)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코끼리>는 콜럼바인 고교 사건과 유사한 총기난사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배우가 아닌 실제 학생들이 출연했다. 반 산트 감독은 "몇년 동안 칸 영화제 출품을 노력해왔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역시 학교를 무대로 한 영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반 산트 감독은 같은 세대의 미국 영화 감독 중 가장 재능이 뛰어난 인물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초 황금종려상에는 니콜 키드먼이 열연한 <도그빌>(Dogville)과 <외적의 침입>(The Babarian Invasions)이 강력한 경합을 벌여 <코끼리>의 수상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심사위원상은 이란 출신의 젊은 여성 감독으로 칸 영화제에 3번째로 초청된 사미라 마흐말바프(23) 감독의 <오후 5시>(At Five in the Afternoon)가 수상했다.

코끼리와 대상 경합을 벌인 데니스 아캔드 감독의 <외적의 침입>(The Babarian Invasions)은 시나리오상을 받았으며 이 영화에서 죽어가는 마약중독 남자의 마약 공급자로 출연한 마리-호세크로즈가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한편 터키 출신 누리 빌지 세일란 감독의 <먼>(distant)에 출연한 두 주인공인 무자페르 오즈미르와 메흐멧 에민 토프락은 남우 주연상에 공동 선정됐으나 토프락은 최근 교통사고로 숨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장편 경쟁부문에 13개국에서 20개 작품이 초청된 이번 영화제는 로만 폴란스키감독의 <피아니스트>와 마이클 무어 감독의 <볼링 포 콜럼바인>이 각각 황금종려상과 특별상을 받았던 지난해 영화제에 비해 눈에 띄는 작품이 적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세계경제침체와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참가 인원도 3만명수준으로 줄었다.

이번 영화제는 프랑스 감독 파트리스 셰로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미국 여배우 맥 라이언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지난해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받았던 한국은 이번에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받지 못했으며 신상옥 감독의 <상록수>와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각각 회고전과 비평가주간에 초대받아 상영됐다.인터넷 씨네21팀 (cine21@new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