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단 450여명이 국내영화 촬영지에 견학 관광을 와 관심을 끌었다. 23일 오후 강제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 현장인 경북 경주시 암곡동 도투락목장에 일본인 관광단이 찾아왔다. 이들은 일본 케이블방송사인 KN TV와 여행사 긴키니혼 투어리스트가 모집한 <태극기 휘날리며> 경주 로케이션지 견학 관광상품을 신청했었다. 관광객 가운데는 일본에서 개봉된 영화 <쉬리>에 반한 사람도 있고, 영화의 주인공 장동건과 원빈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들도 있었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지난 22일 경주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23일 오전 영화배우 원빈의 팬클럽 창단식을 가진 후 영화 촬영지를 찾았다. 관광객들은 촬영에 앞서 강 감독과 장동건.원빈씨가 인사말을 하러 무대에 나타나자 환호했다.
관광객 마루야마 도모코(丸山智子.30.여)씨는 "최근 일본에서 한.일 공동드라마 '프렌즈'가 방영돼 주인공으로 나온 원빈씨를 관심있게 봤다"며 "모든 면에서 매력적인 남성"이라고 말했다.
또 오카무라 마유미(岡村まゆみ.35.여)씨는 "장동건씨를 직접 볼 수있는 드문 기회라 오게 됐다"면서 "인기배우의 사인을 받으니 굉장히 행복하고 기회가 되면 한번 더 오고 싶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쉬리>가 수류탄같은 영화라면 <태극기 휘날리며>는 미사일같은 영화"라며 "오는 9월 중순까지 촬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일본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동건.원빈씨는 "먼 곳에서 우리 영화에 관심을 가져줘서 반갑고 고맙다"며 "촬영현장을 둘러보면서 즐거운 시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촬영장면은 진태(장동건 분)가 훈장을 받아 동생 진석(원빈 분)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기습전에 자진해 투입되고, 동생은 형과 같이 싸우겠다고 나서는 대목이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이어 열린 전투장면에서 군인역의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이날 촬영현장에는 NHK방송과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10여개 언론사의 기자들과 한국 신문.방송 및 영화잡지 취재진이 동행했다.
한편 백상승 경주시장은 촬영현장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강 감독과 출연진에게 선물을 증정했다. (경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