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세상은 가라!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온갖 부패에 대항하는 영화들이 한자리에 소개된다. 5월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리는 반부패영화제는 각종 부패를 다루는 영화들을 상영하는 자리. 국제적인 비정부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격년제로 열리는데, 이번 서울 행사는 2001년 체코 프라하에 이어 두 번째인 셈이다.
17개국에서 온 장·단편영화 29편이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에서 우선 눈에 띄는 작품은 이탈리아 마르코 툴리오 지오르다나 감독의 이다. 2000년 베니스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이자 이탈리아의 유명 영화상인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의 5개 부문 수상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70년대 이탈리아 시실리의 한 도시를 배경으로 마피아 조직에 맞서다 희생당한 한 청년의 실화를 보여준다. 네덜란드 진 반 데 벨데 감독의 <렉>은 마약 딜러가 된 옛 동료를 정보원으로 삼도록 상부로부터 압력을 받는 경찰의 이야기. 네덜란드를 떠들썩하게 했던 실제 추문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2000년 네덜란드영화제에서 5개 부문을 휩쓸기도 했다.
다큐멘터리로는 전기를 불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상화된 그루지야공화국 주민과 미국의 전력회사 AES의 대립을 그린 <파워 트립>, 인도네시아에서 불법 목재사업을 펼치는 한 사업가의 이야기 <목재 마피아>, 2000년 미국 대선을 담은 <전례없는…: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이 주목되는 작품들. 이외에도 <LA 컨피던셜>이나 <쥬바쿠> 등이 함께 상영된다(문의: 반부패국민연대 02-393-6211, http://www.ti.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