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더 언터처블스(The Untouchables)', 영화 <바람에 쓴 편지>(Written on the Wind) 등에 출연했던 미국 배우로버스 스탁이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그의 미망인 로즈마리는 그가 14일 밤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10월부터 전립선암을 앓아온 스탁은 이날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소파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로즈마리는 전했다.
고인은 1939년 상대역인 디나 더빈과의 `은막에서의 첫 키스'로 유명해진 영화 <첫사랑>(First Love)으로 데뷔한 이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스탁이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날린 것은 1959∼1963년 TV 인기드라마인 `더 언터처블스'에서 시카고의 갱스터 엘리어트 네스역을 맡으면서부터. 그는 이 드라마로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실제 생활에서 그는 터프가이 역할과는 달리 매우 유약했지만 쾌활하고 후덕한 사람으로 `연예계의 마당발'로 기억되고 있다. 또 스포츠를 좋아해 스키트 사격과 골프를 즐겼다.
스탁의 스타성은 태어날 때부터 예고돼있었다. 그의 선대 할아버지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첫 극장주였으며, 그의 할아버지.할머니와 삼촌, 모친이 오페라 가수였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일랜드계인 그의 아버지는 유일하게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음치'였다는 것.
그는 제2차 대전 때 미 해군에 지원해 전쟁에 참가했으며, 종전 뒤 1954년 존 웨인과 공연한 <진정한 힘>(The High and the Mighty)에 출연하면서부터 점차 대중적 인기를 회복했다.
1957년 스탁이 <바람에 쓴 편지>로 오스카상 조연상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한 뒤 오스카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런 탓인지 스탁은 평소 할리우드의 `경박함'을 경멸하는 발언을 자주하기도 했다. 스탁은 1956년 로즈마리와 결혼,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