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블루스> 1권 출간
스노우 캣에 이어 또 한편의 인터넷 다이어리가 책으로 나왔다. <마린블루스>(정철연 지음/ 학산문화사 펴냄/ 8500원)가 바로 그것. <마린블루스>는 작가의 솔직한 수다 같은 일기가 인터넷 만화 특유의 파스텔톤 색감의 귀여운 그림으로 표현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기장 같은 만화이다. 하지만 백수는 벗어났어도 여전히 살기가 쉽지 않다고 느끼는 독자라면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친 것에 무엇보다도 분개하는 모습이나 돈 없이는 행복도 없다는 현실적인 주장을 하는 성게군에게 자신도 모르게 동지의식을 느끼게 될 것이다. 2001년부터 시작된 성게군의 솔직한 다이어리는 홈페이지 ‘마린블루스’(www.marineblues.net)에서 계속 연재 중이며, 이 홈페이지는 2002년 야후코리아 “2002 Best of best”에서 개인 홈페이지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테르미도르> 애장판 출간
90년대 초반, 대학생의 ‘필독만화’로 유명했던 김혜린의 <테르미도르>가 애장판(김혜린 지음/ 길찾기 펴냄/ 총 3권/ 8천원)으로 나왔다. 서화의 초판본, 대원씨아이의 재판본에 이어 세 번째로 출판된 이번 판에는 작가의 말, 홍세화의 추천사, 작가 인터뷰, 배경설명 등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여러 자료들이 첨가되었으며, 연재 당시의 컬러일러스트들도 모두 ‘컬러’로 인쇄되었다. 또한 스노화이트지를 내지로 사용함으로써 작가의 섬세한 펜터치를 살릴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복간판은 신청자에 한해 양장판도 한정 제작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테르미도르>는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귀족과 평민이라는 서로 다른 신분으로 혁명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겪게 되는 고뇌와 갈등을 그린 만화다.
계속되는 만화대여권 논쟁
문화콘텐츠 진흥원이 저작권 중 만화대여권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만화계에는 이 대여권에 대한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만화가협회, 한국여성만화인협의회, 우리만화연대, 젊은 작가 모임은 저작자의 권리보호와 대여행위에 대한 법적근거 마련, 만화시장 활성화 등을 위해서 이 법안이 통과되어야 한다고 밝혔고 이에 대명종, 이재학프로덕션 외 전국만화대본소연합회, 문화콘텐츠대여업협회 등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지금 형성되어 있는 대여업소들이 받을 충격이 너무 클 것이라며 반대의견을 밝힌 상태다. 그리고 5월 말 있을 공청회에 앞서 독자만화대상 공식사이트(http://www.comicreader.org)에서는 ‘만화 및 출판분야 저작권 제도 개선, 대여권 제정과 시행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 중이다. 돌아오는 6월 저작권법 개정 때 만화대여권에 대한 법안이 함께 통과될지 주목된다.권은주kez7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