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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후의 만찬>의 이종원, 김보성
2003-05-10

<밀애>, <나비>의 이종원과 <울랄라 씨스터즈>, <보스상륙작전>의 김보성이 영화 <최후의 만찬>(제작 해바라기 필름)에서 '조폭'과 의사로 만난다. <최후의 만찬>은 삼류건달, 전직의사, '명품족' 여성 등 인생의 막다른 곳까지 내몰린 인물들의 만남을 유쾌하게 그려내는 휴먼 코미디 영화. TV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나 「청춘의 덫」에서 최근의 영화 <밀애>, <나비>까지 그동안 주로 '멀쩡한' 배역만 맡아왔던 이종원이 전라도 출신의 조폭으로 망가지는 반면, 주로 코미디 연기를 보여줬던 김보성은 고뇌에 찬 의사역으로 젊잖아졌다.

9일 영화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서울 힐튼호텔에서 두사람을 만났다. 두 인물을 포함한 주요 인물들은 모두 "자살을 꿈꾸는 사람들". 이중 이종원이 맡은 '곤봉'이 살고싶지 않아하는 이유는 "죽임을 당하느니 자살을 택하겠다"는 것.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3류 건달이예요. 우연히 상대파 조직의 보스를 다치게 하고 킬러에게 쫓기죠. 킬러에게 당하느니 차라리 자살하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이종원)

최근 <나비>에서 질투 때문에 목숨을 버리는 비장한 남자 황대위 역을 맡았던 그는 연기 변신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돼 있어 보였다. 제작발표회장에 내걸린 사진 속에 그는 노란색 용무늬 셔츠차림에 망가진 헤어스타일까지 언뜻 봐서는 그라는 사실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다른 모습이었다.

이종원은 코미디 연기에 부담이 가지 않느냐는 말에 대해 "(이 영화가)그냥 코미디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동안 여자를 괴롭히는 역할(「젊은이의 양지」, 「청춘의 덫」)이나 스포츠 이미지가 강한 남성(「마지막 승부」, 「아이싱」)을 주로 맡았으니 연기변신은 되겠지만 그렇다고 과장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일상생활의 비디오죠. 평상시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한편, 김보성이 맡은 '세주'가 삶의 의미를 못느끼는 것은 실수로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죽게한 죄책감 때문.

"제 실수로 아내의 삶을 마감하게 한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어요. 예전 캐릭터들과 달리 과묵한 편이지만 대사가 짧으면서도 유머스러운게 재미있을 겁니다."

"세상에는 (가슴이) 아픈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이 더 이상 큰 아픔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특유의 굵은 목소리로 말하는 그가 영화 속에서 맡은 '세주'의 성은 백씨라고.

"(백)세주라는 이름처럼 술을 마시며 배역연습을 한다"며 호쾌하게 웃는 김보성은 "분위기는 달라졌지만 '터프'와 '의리'는 여전하다"며 너스레를 떨어보였다.

<최후의…>는 연극과 방송 다큐멘터리 연출가이며 소설 「그대가는 강 건너 나라」를 출간한 바 있는 손영국 감독.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것이 연출 의도다.

24억의 제작비로 만들어지는 <최후의 만찬>은 오는 21일 크랭크인해 10월 중순 쯤 개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