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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김기 감독 초대전
2003-05-09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정홍택)은 26∼3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김기(1929~) 감독 초대전을 마련한다. 29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난 김기 감독은 64년 <동백아가씨>로 데뷔해 87년 <유정>까지 80여 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동백아가씨>와 <여로>(73년),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한 <상처>와 <청춘의 덫> 등을 히트시키며 한국적 멜로드라마의 전형이 되어온 영화 연출가다.

흥남화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전쟁 당시 단신으로 월남한 그는 <삼등과장>, <육체의 문> 등으로 알려진 이봉래 감독의 조감독으로 충무로 생활을 시작한다. 7년간의 조감독 생활 끝에 처음 메가폰을 잡은 <동백아가씨>는 당시 흥행기록에서 2위 영화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대박'을 터뜨린 영화. 신성일과 엄앵란, 황해가 호흡을 맞춘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인 이 영화는 주제가를 불렀던 무명가수 이미자를 스타로 떠오르게 하기도 했다.

이후 <여자가 고개를 넘을 때>, <첫사랑>, <남매>, <연상의 여인>등의 멜로영화와 공군영화 <성난 독수리> 등을 연출한 김 감독은 <여로>로 전국 극장가를 눈물바다로 만들며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TV 연속극으로 인기를 끌었던 「여로」를 감독은 드라마와 같은 캐스팅(태현실, 장욱제)으로 영화화해 당시의 '여로 신드롬'을 이어나갔고 이듬해인 74년 속편까지 제작한다.

70년대 후반에도 <형사 배삼룡>, <상처>, <청춘의 덫> 등으로 계속 인기를 모은 김 감독은 80년대 후반까지 <겨울사냥>, <남과 북>, <화녀촌> 등을 연출하며 활동을 계속했다.

이번 초대전에는 김자옥ㆍ이영하 주연의 <상처>(78년), 원미경의 영화데뷔작 <남과 북>(84년), <화녀촌>(85년), <청춘의 덫>(79년), <병사와 아가씨들>(77년) 등 다섯 편의 영화가 매일 한 편씩 소개된다. ☎(02)521-3147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