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팔이>등 6개작품 회고전‥캐나다 '가이 매딘 특별전' 강추
지난해 미이케 다카시, 피터 잭슨,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의 특별전으로 월드컵 열기를 영화제로 몰고갔던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가 지난 22일 올해 특별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스타감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지난해에 비해 장르와 개별감독전을 고루 배치해 더 ‘영화축제’다운 면모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오는 7월10일부터 열흘간 열릴 7회 영화제는 상영관을 3곳 더 늘리고, ‘제한구역’ 섹션을 없애는 대신 각 부문마다 “빨간 딱지”가 붙을 만한 영화에 ‘제한구역’이라는 이름을 붙여 포진시킨다.
단연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홍콩 ‘쇼 브라더스 회고전’이다. “쇼 브라더스를 빼놓고는 쿵푸영화를 얘기할 수 없다”는 말처럼 60년대 쇼 형제들의 스튜디오는 ‘동양의 할리우드’였다. 호금전과 함께 무협영화의 양대산맥이었던 장철 감독의 작품 <외팔이>(사진) 등 모두 여섯작품이 상영되어 옛 팬들을 설레게 할 것 같다. ‘매혹과 열정의 볼리우드’는 <춤추는 무뚜> 외엔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던 흥겹고 들썩거리는 인도 대중영화의 매력을 보여줄 프로그램이다.
회고전은 올 초 숨진 일본의 후카사쿠 긴지 감독에게 바친다. 재작년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된 <배틀로얄>을 통해 뒤늦게 한국에 알려진 이 거장을 추모하며 <의리없는 전쟁> 등 3편을 포함시켰다. 아들이 뒤를 이어 제작중인 <배틀로얄2>도 영화제 이전 완성되면 상영할 예정. 무엇보다 김홍준 집행위원장과 김도희·김영덕 프로그래머가 열광적으로 권하는 섹션은 캐나다의 감독 ‘가이 매딘 특별전’이다. 생소한 이름이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 텔룰라이드 영화제의 평생공로상을 받는 등 ‘새천년 새로운 영화의 희망’으로까지 불리는 인물이다. 기괴하고 음울한 동화 같으면서도 유머와 애정을 불러일으키는 인물들의 영화 <김리병원이야기> 등 장·단편 8편이 상영된다. 김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