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관객많아 오! 해피데이
2003-04-24

<오! 해피데이>의 해피한 주말. 지난주말 박스오피스에선 배우 장나라가 반짝반짝 빛난 이 영화가 <선생 김봉두>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스코어 6만4천여명 정도로 <선생…>의 6만명을 앞선 것이다. 영화의 내용을 떠나서 넓은 스크린이 좁다고 뛰어다니는 장씨의 개인기가 관객들을 만족시킨 듯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더 코어>도 <시카고>를 간발의 차로 젖히며 3위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는 아쉽게 각각 7, 8위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객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지난주와 달리 23일 오전 10시 현재 이번주 맥스무비의 예매순위를 보면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45% 정도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이라는 실화와 연극 <날 보러와요>를 토대로 한 이 영화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미궁의 엽기적 살인사건 수사 속에서 서서히 숨통 조여지는 두 형사의 모습에 미칠 것 같은 시대의 공기를 솜씨좋게 불어넣은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다. 특히 박두만 형사를 연기한 배우 송강호는 이제까지 그의 연기생활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을 웃겼다가 죄었다가 한다.

<한겨레> 영화팀의 이번주 추천작은 이 <살인의 추억>과 함께 미국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이다. 신랄한 유머 속에서 폭력을 구조적으로 생산해내는 미국사회의 문제를 파헤친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는 재미없다는 선입견도 불식시켜줄 것 같다. 아쉽게 서울의 극장 단 두곳에서만 개봉한다. 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작 <모노노케 히메>도 예매순위 3위를 기록하며 애니메이션 팬들을 달뜨게 하고 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