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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 꼬마스님 아유~ 귀여워
2003-04-17

7년 동안 쏟은 감독의 지극정성이 관객의 마음도 움직인 걸까. 지난주말 박스오피스에선 비록 1위는 아니지만 주경중 감독의 <동승>의 선전이 단연 눈길을 끈다. 개봉일인 금요일을 포함해 주말까지 배급사 추정의 누계는 서울 4만1천여명, 전국 13만3천여명이다. 특히 주말 객석점유율이 50%를 넘어 서울 27개 스크린, 전국 108개 스크린으로 출발한 <동승>은 스크린을 더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가 병중에 구상해 긴 세월 끝에 작품을 완성한 주경중 감독은 관객들을 보며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올라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선생 김봉두>와 <시카고>가 1·2위로 순항을 계속하는 가운데, 리롄제의 <크레이들 2 그레이브>와 브루스 윌리스의 <태양의 눈물>, 장 르노의 <와사비: 레옹 2> 등이 10위 안에 기록된 것은, 내용과 상관없이 지지를 보내는 액션오락영화 팬들 덕분인 듯하다.

이번주 극장가는 ‘성찬’이라 할 정도로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 한꺼번에 걸린다. 먼저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은 사회의 질서에 맞물려 들어가던 청춘의 어느 시절을 쓸쓸하게 그려간 작품. 박해일·문성근·배종옥은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며 사람의 마음을 깊숙이 찌른다. <한겨레> 영화팀은 이 신인감독의 인상적인 데뷔작과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걸작 <그녀에게>를 이번주 강추작으로 권하고 싶다. 식물인간이 된 두 연인 곁에 머무는 두 남자의 엇갈리는 운명을 그린 <그녀에게>는 ‘작가영화는 지겹다’라는 선입견과 달리 초현실주의적인 판타지와 멜로, 스릴러의 느낌까지 엮어내며 내내 가슴을 아련하게 짓누르는 영화다. 장나라의 개인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오! 해피데이>는 높은 예매율을 보이며 스타파워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