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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11일 개봉 <링0-버스데이>
2003-04-11

사다코가 우물에 빠진날 공포는 시작된다

스즈키 고지의 소설 <링>과 나카다 히데오가 감독한 영화 <링> 사이에 몇가지 차이가 있지만, 공포를 유발하는 요소는 같다. 비디오라는 흔하디 흔한 매체를 통해 죽음의 바이러스가 유포된다는 것, 그리고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텔레비전 수상기에서 원혼이 머리 풀고 기어나온다는 것.

<링0-버스데이>는 제목(‘버스데이’)이 말하는 대로 그 공포의 시원을 밝히는 영화다. 사다코가 어떻게 우물에 빠졌는가를 보여주는데 93분이 바쳐진다. 어머니가 죽고, 고향을 떠나 극단에서 새 삶을 찾는 사다코는 아직 자신의 초능력을 깨닫지 못한다. 천진하고 섬세한 성격의 사다코가 장애에 부딪힐 때마다, 그 힘은 반사적으로 그 요인을, 사람을 치명적으로 파괴한다. 그리고 살인사건이 꼬리를 물자 흥분한 단원들은 사다코를 살해한다. 초능력은 다르게 발전할 수도 있었다. 사다코를 사랑하게 된 음향감독 도야마가 병원에서 목격한 기적과 같이. 사다코는 불치의 환자를 일어서게 한다.

쓰루타 노리오 감독은 초능력의 대립되는 두 측면을 갈등시키며 <링0…>를 비극으로 끌고간다. 순결한 여주인공과 악마적 초능력을 분리시키려는 과도한 노력이 사다코라는 인물을 얇게 만들어버린 결과를 빚었다. 한가지, 이 영화는 <링> 애호가를 위한 외전이지만 시리즈를 못 봤어도 이해하는 데 지장이 없을 만큼 독립적인 ‘전편’이다. 11일 개봉. 안정숙 기자 namu@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