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공중전화부스 속에서 벌어지는 스릴넘치는 심리극 <폰 부스>(Phone Booth)가 북미지역 주말 영화흥행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콜린 패럴이 저격수에 의해 부스에 갇힌 뉴욕 브로드웨이 홍보전문가 스튜로 열연한 <폰 부스>는 6일 미국과 캐나다 흥행전문업체들의 잠정집계 결과 1천50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거둬 같은 개봉작인 <왓 어 걸 원츠>(What a Girl Wants)을 제치고 1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공중전화에 갇힌 사람을 저격범이 노린다는 이 영화는 당초 지난 해 10월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워싱턴 D.C. 일대에서 일어난 연쇄 저격살인사건이라는 악재가 돌출, 개봉시기를 늦췄다.
뉴욕에서 홀어머니와 함께 살던 17세 소녀 대프니(아만다 바인스)가 영국 귀족가문의 아버지를 찾아가 재회하는 내용을 그린 코미디터치 가족영화 <왓 어 걸 원츠> 흥행실적은 1천210만달러로 2위에 올랐고 액션스타 빈 디즐의 <맨 어파트>(A Man Apart)는 멕시코계 마약카르텔과 싸우는 거친 연방 마약단속반 형사 이야기를 그려 1천120만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 1위였던 <헤드 오브 스테이트>(Head of State)은 880만달러로 4위로 떨어졌다.
북미영화 흥행실적 상위 12작품의 총수입은 모두 8천400만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0%가 떨어져 할리우드의 부진이 4주연속 계속되는 업계의 침체국면이 이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쟁이 영화팬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밖에 <브링 다운 더 하우스>는 850만달러로 5위로 집계됐으며 지구 깊숙한 곳을 탐험하는 내용의 공상과학영화 <코어>(The Core)가 630만달러로 6위, <베이직>(Basic)'이 540만달러로 7위를 차지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