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를 ‘말하다’
<독립영화관>에서는 매주 두편의 독립영화와 ‘이효인, 김영진의 시네마베리테’라는 이름으로 현재 (독립)영화계의 이슈에 대해 대담을 나누는 코너가 진행된다. 엄청난 흥행실적을 올린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대한 평론가 각자의 의견이 교환되기도 하고, 스코시즈의 <갱스 오브 뉴욕>을 비평하기도 한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와 이미지가 영화와 조우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둘은 때론 논쟁을 벌이는 듯하지만 논쟁이기보다는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미세한 차이들을 보완하며 현안에 대한 입장들을 정리한다.
최근 영화제를 통해 상영된 독립영화 이야기와 독립영화계의 주요 이슈도 빠지지 않는다. 이 코너가 빛나는 순간은 바로 독립영화의 작품경향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할 때다. <경계도시>나 <빛속의 휴식> <안다고 말하지 마라> 등 최근 주목받았던 작품에 대해 평론가 개개인의 비평과 함께 작품의 의미와 한계 등을 짚어내는 것이다. 여기에는 창작자가 동의할 수 없거나 매우 민감한 문제들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럼에도 평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독립영화가 TV프로그램을 통해 거론되며, 아픈 지점이 건드려지는 것은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다. 그것은 어떤 식으로든 독립영화의 비평적 담론에 일정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하지만 두 평론가가 너무 짜고 치는 듯한 분위기는 긴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번주 ‘시네마베리테’의 주제는 CJS 합병에 관한 문제이며, 방영되는 독립영화는 <비둘기>와 <우리 아버지는 간첩입니다>이다. 2월25일치(390호 참고). 조영각/ 계간 <독립영화> 편집위원 phille@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