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와 가요계를 `평정`한 장나라가 <오!해피데이>로 영화에 데뷔했다.
1일 오후 이 영화의 기자시사회가 끝난 후 서울 종로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장나라는 "너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면서 촬영했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다릴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8일 개봉하는 <오!해피데이>(제작 황기성사단)는 '못나가는' 20대 여자 성우 희지가 '잘나가는' 이상형의 남자 현준을 만나 사랑을 얻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펼친다는 내용의 영화.
"저돌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마음은 착하고 순수한 여자애예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남들에 비해 적극적이죠"
장나라가 연기하는 희지는 <명랑소녀 성공기>의 '양순이', <내사랑 팥쥐>의 '양송이', 시트콤 <뉴논스톱>의 '어리버리' '장나라' 등 TV에서 보여줬던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장나라의 실제 성격은?
"신이 나면 '오버'하는 모습은 똑 같아요. 하지만, 희지처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밀어붙이지는 못해요"
첫영화에서 자신의 연기에 어느정도 만족하냐는 질문에 그녀는 "관객들의 몫"이라며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다. "나름대로 굉장히 열심히 했어요. 좋은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웠고요"
인터뷰 내내 그녀는 "좋은 선배님", "좋은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했다. 스스로의 표현을 사용하면 "어릴적부터 TV에서 보아온 분들과 함께 영화를 찍은 것 만으로도 영광스럽고 신기할 뿐"이라고.
영화에는 상대역 박정철 외에도 김수미, 장항선, 김해숙 등 중견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좋은 선배님' 중 한명으로 지목받은 김수미가 내리는 장나라에 대한 평가는 짧게 말해 "참 잘하는 친구"라는 것. 김수미는 "<전원일기> 연기자들도 못받아치는 애드립을 척척 받아내더라"며 "두뇌회전이 빠른 연기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맨틱 코미디 <오!해피데이>는 수많은 액션 장면이 등장한다. 성깔이 그다지 좋지 못한 모녀로 설정이 돼 있는 장나라-김해숙의 '결투'신을 비롯 한강대교위를 걷는 장면, 강에 빠지는 장면, 호텔 벽에 매달리는 신 등 '몸 바쳐서' 촬영해야하는 장면이 많은 것이 이 영화의 특징.
그녀가 촬영 도중 제일 힘들어 했던 신은 영화의 엔딩장면에 나오는 한강에 떠있는 장면. "어찌나 추웠던지… 한강위에 떠서 누워있었더니 뼈속까지 바람이 스며들더라고요.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몸이 으스스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