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을 수차례 떠나보낸 남자와 이미 죽음이 예정돼 있는 채로 그 앞에 나타난 여자 사이의 슬픈 사랑을 그린 영화.'두 종류의 슬픔'을 설명하는 주인공 남자의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하는 영화는 행복이 죽음보다 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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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하늘정원>
2003-03-26

"세상엔 두 가지 종류의 슬픔이 있다. 떠나는 사람의 슬픔과 남겨진 사람의 슬픔"

다음달 4일 개봉하는 영화 <하늘정원> 사랑하는 사람들을 수차례 떠나보낸 남자와 이미 죽음이 예정돼 있는 채로 그 앞에 나타난 여자 사이의 슬픈 사랑을 그린 영화.

'두 종류의 슬픔'을 설명하는 주인공 남자의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하는 영화는 행복이 죽음보다 먼저였던 <러브스토리>식의 로맨스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주인공의 직업도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수용돼 있는 호스피스 병원의 의사. 이밖에 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죽음을 기다리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죽음'이 머릿속에 떠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인 셈.

하지만, 애초에 로맨스에만 초점을 맞춘 것일까? 죽음과 삶에 대한 색다른 고찰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영화는 두 남녀 사이의 사랑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며 신파로 길을 잃은 느낌이다. 죽음에 대한 슬픔은 있지만 깊이는 없는 듯.

두 주인공이 죽음마저 초월하는 운명적 사랑을 나누게 되는 계기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고 여러 환자들의 캐릭터 설정도 미흡한 편이다. 지나치게 깔끔하고 예쁜 과장된 화면 배경도 부담스럽다.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집'인 옥탑방에서 혼자 살아가는 영주(이은주). 밝고 당찬 성격이 지나쳐 하루아침에 백수가 되는 신세에 처할 정도지만 그녀에게는 비밀이 한가지 있다. 스키루스(위암)말기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

한편,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이제 아버지마저 땅에 묻게된 오성(안재욱)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슬픔이 두려워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간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호스피스를 물려받은 오성은 죽음에 냉정해지려 노력한다.

어느날 우연히 영주와 마주친 그는 직업적 본능으로 그녀의 몸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을 눈치챈다. 혼자 남겨져 죽는 것이 두려운 영주는 오성의 곁을 계속 맴돌고 오성은 또다시 이별할 것이 두려워 영주를 피한다.

결국 오성은 '힘들 때 찾아오면 성심성의껏 죽여주겠다'는 편지를 남기고 영주의 곁을 떠나 경남 사천에 있는 자신의 병원으로 향하고 병으로 인한 고통과 혼자 남은 외로움에 힘들어 하던 영주는 오성의 병원을 찾아가는데…

감독은 패션, 자동차, 가구, 화장품 등 70여 편의 CF를 제작했던 이동현 감독으로 여성듀오 '에즈원'과 안재욱이 O.S.T.에 참여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손정은대표가 이끄는 두손드림픽쳐스의 창립작이다.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95분.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