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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슈퍼맨>
2003-03-24

워너브러더스의 <슈퍼맨> 프로젝트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캐스팅이 잇따라 말썽을 빚더니 이번엔 감독을 맡기로 했던 브렛 래트너가 사표를 냈다. <슈퍼맨>과 거의 동시에 얘기가 오갔던 뉴라인시네마의 <러시 아워3>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 래트너는 “슈퍼맨 역을 캐스팅하는 데 너무 어려움이 많아서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워너는 “매우 실망스럽다”면서도 “그가 앞으로 잘하길 바란다”는 공식적인 멘트로 답변했다.

<슈퍼맨>의 캐스팅 말썽은 이미 오래된 문제다. 워너가 맨 처음 접근했던 조시 하트넷은 일찌감치 거절했고, 벤 애플렉과 조지 클루니, 헤이든 크리스텐슨도 마찬가지였다. 브랜든 프레이저나 주드 로, 크리스천 베일은 확정지었다가 나중에 물렸다.

흥행성을 검증받은 작품의 리메이크는 할리우드의 제작 경향이자, 배우들로선 가담하고 싶은 프로젝트이게 마련. 그럼에도 <슈퍼맨>이 외면당하는 이유는 뭘까. 할리우드에선 과거 <슈퍼맨>과 관련된 사람들 중에 불길한 사고를 겪은 경우가 많아서 배우들이 기피한다는 말이 나돈다. 90년대의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가 영화촬영 도중 말에서 떨어져 반신불수가 됐고 그의 상대배우 마고 키더는 신경쇠약에 걸렸다.

1948년 영화화된 <슈퍼맨> 시리즈의 주인공 커크 앨린은 이 영화를 끝으로 갑작스레 배우생활을 그만뒀다. 또 50년대 <슈퍼맨> TV시리즈의 ‘슈퍼맨’ 조지 리브스는 1959년 머리에 총을 맞고 죽은 채로 발견됐는데, 공식 사인은 자살이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발견된 총엔 그의 지문이 없었다. 이런 정도면 <슈퍼맨> 시리즈에 대해 불길한 생각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워너쪽은 “현재 스타도 없고, 감독도 미정이지만 최선을 다해 제작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