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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 오스카상 시상식 개최 여부
2003-03-21

주말로 닥친 제75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이 당초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까. 미국 영화관계자들이 우려한 대로 사담 후세인 축출을 명분으로 이라크전쟁이 발발했다. 윌 스미스가 23일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릴 오스카상 시상식 불참을 선언하고 주관방송사 ABC도 중계여부를 확정짓지 못해 지구촌 최대 영화축제가 자칫 맥빠진 행사가 될 위기에 몰렸다.

<알리> 타이틀롤로 지난 해 최우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흑인 래퍼 겸 영화배우 스미스는 관계자를 통해 "세계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내키지않는다"며 시상자 자격의 초청장을 반납했고 <과거없는 남자>(The Man Without a Past)로 외국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핀란드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도 이라크전쟁에 항의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시상식 주관처인 미국영화과학아카데미(AMPAS)의 공식 입장은 행사강행이다. 지난 1969년 이후 로스앤젤레스를 강타한 홍수 등으로 세차례 연기된 적은 있지만 단 한번도 건너 뛴 적이 없는 만큼 테러 등에 대비해 약 1천명의 경비인력을 투입해 행사를 진행하되 스타들의 도착 장소에서 '레드 카펫'을 걷어내고 여느 때보다 덜 화려하게 치를 계획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변수는 ABC가 실황중계를 강행할 지 여부다. 미국 지상군의 이라크 국경진입 등 본격적인 전쟁상황에서 거의 2-3시간에 걸친 저녁 '프라임타임'에 한가하게 코닥극장 실황을 중계할지도 의문이다.거기다 CNN, 폭스뉴스나 CBC, NBC 등 전쟁뉴스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빼앗길 공산도 커 최악의 경우 중계를 포기할 수도 있다.

불확실한 시상식 전망에도 뮤지컬영화 <시카고>의 캐설린 제타 존스, 퀸 라티파는 이번 아카데미상 무대에서 듀오로 출연해 '할리우드 흥행 퀸'의 진면목을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존스는 남편 마이클 더글러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날 두번째 아이를 가진 만삭으로 보름 뒤 해산할 예정이나 조산에 대비해 AMPAS는 극장 외곽에 앰뷸런스를 대기시킬 계획이다.

한편 영화과학아카데미는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행사 일정변경 여부 등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에미상 시상식도 9.11 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 공습 당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