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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 “AOL타임워너 이사직 유지할 수도”
2003-03-19

미국의 복합 미디어 기업 AOL타임워너의 테드 터너 부회장이 오는 5월 부회장직을 그만둔 후에도 이사직은 유지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CNN과 방송국 ‘터너 브로드캐스팅’을 설립한 터너는 18일 미 시라큐스 대학 ‘뉴하우스 스쿨’ 초청 조찬강연에서 AOL타임워너 이사회에 잔류하는 문제를 생각중이라고 밝혔다. AOL타임워너는 20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터너는 그러나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른 이사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그들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으며 따라서 당분간 머무르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5월 공식 퇴임하겠다고 지난 1월 발표했다.

AOL타임워너의 대변인 트리셔 프라임로즈(여)는 20일 열리는 이사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회장을 겸직하게 된 딕 파슨스 현 최고경영자(CEO)가 터너에게 “이사회에 남아주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AOL타임워너의 최대 개인주주인 터너는 재작년에 이뤄진 아메리칸 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에 자주 불만을 터뜨렸고 회사안에서 자신의 역할이 축소된데 대한 좌절감을 드러내보이기도 했다.

터너는 18일 초청강연에서도 AOL의 흑자반전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AOL를 매각해야 한다는 말을 대놓고 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처럼 타임워너의 그늘밑에서는 살아나기 힘들 거라는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뉴미디어와 기술분야의 사업은 ‘빨리 움직일 수 있는’ 기업이 해야 제격인데 많은 ‘구(舊)미디어 회사’들에는 이런 문화가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OL이 성장할 사업모델이 있는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지금처럼 타임워너의 일부로 돼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모델을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AOL타임워너의 주식은 재작년 합병발표에 힘입어 고점을 찍은 이후 70% 이상 폭락했는데 많은 주주들은 AOL의 방만한 사업과 회계관행에 대한 정부의 조사 등 여러 문제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터너는 남북전쟁을 그린 영화 “갓 앤 제너럴”(Gods and Generals)에 7천만달러를 투자했으나 흥행에 실패한 것에 대해 “만들어야 할 영화라고 생각했고 투자할 당시에 내 보유주식 가치는 70억달러나 됐었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그처럼 대규모 투지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