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영화> 로저 에버트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1만5천원
세계적으로 지명도 높은 평론가인 로저 에버트가 영화사의 걸작 90편을 뽑아 평을 적었다. 신문이나 TV프로그램에서 활약해온 사람답게 선정 기준에 대중성이 있는 편이고 문체 역시 편안하다. 초창기 걸작부터 비교적 최근작에 이르는 영화사를 가볍게 산책하고 싶은 이들에게 도우미 구실을 할 수 있을 듯. 선정된 영화 목록과 내용은 그 자체가 절대적이라기보다 한 분야에 오래도록 종사해온 어느 전문가의 통찰력 있는 관점을 경청하는 기분을 준다. 영화마다 엄선된 한컷의 흑백스틸과 함께 대여섯쪽 안팎의 짧은 글로 마무리지었다.
<종소리> 신경숙 지음/ 문학동네 펴냄/ 8500원
<종소리> <물 속의 사원> <달의 물> 등 신경숙이 지난 3년에 걸쳐 발표한 여섯편의 짧은 소설을 묶은 소설집. 해설자에 따르면 신경숙 소설은 친밀성의 부재로 표현되는 현대인의 불행한 실존과 기억이나 아우라 등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응시하고 전경화하는 특징을 갖는다. 표제작 <종소리>는 신경숙 소설이 펼쳐보인 이같은 감응력의 원리들이 모두 모여 있으면서도 그같은 고독의 기원을 모더니티라는 현실 원칙에서 찾는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작가의 다섯 번째 창작집으로 “신경숙이 또 다른 영토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Super Stars>코코어 3집 / 티엔터테인먼트 발매
1997년 결성된 뒤 대학가에서 활동하며 한국 그런지 사운드를 주도한 모던 록 밴드 코코어가 3년 만에 신보를 발표했다. 그런지는 물론 인디팝, 일렉트로니카, 사이키델릭, 솔 등 다양한 스타일을 총망라했다. 어쿠스틱 러브송 <My Smantha>, 로큰롤 <오늘 밤에 우리들이 나쁜 일을 벌이자>를 비롯해 T.Rex의 곡을 샘플링한 <Rock n’ Roll Anyway> 등 수록된 15곡이 모두 개성있고 발랄하다. 믹싱은 달파란이 맡았다.
<You Wake Up At Sea Tac>라세 린드 / 알레스 뮤직 발매
스웨덴의 콜드플레이, 엘리엇 스미스라는 평을 듣는 라세 린드의 신보 <You Wake Up At Sea Tac>이 발매되었다. 영국 기타팝 밴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길 앨범이다. 클래시컬한 피아노 독주로 시작해 라세 린드의 미성이 사랑스러운 <C’mon Through>는 국내 라디오에서 자주 리퀘스트되었던 곡. <The Stuff> <Damage Plans> 등의 곡에서 말랑말랑한 음율과 시적인 가사를 만끽할 수 있다. 한국에 발매된 음반에는 미공개 트랙을 포함한 5곡이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 있다.
<이문세 독창회 The Opera>한전아츠풀센터/ 3월22일 7시, 23일 5시, 27일 8시, 28일 8시, 29일 7시, 30일 5시/ 좋은콘서트/ 1588-7890
1998년 첫 번째 독창회를 연 이문세가 3월22일부터 서울과 부산, 인천, 수원 등 전국 20여개 주요 도시를 돌며 세 번째 독창회를 가진다. ‘오페라’라는 컨셉으로 진행될 <이문세 독창회>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패러디하면서 세 시간 동안 이문세 자신의 학창 시절과 옛 노래들을 뮤지컬 형식으로 엮어갈 예정이다. <붉은 노을> <사랑이 지나가면> <광화문 연가> 등 이문세의 명곡들을 비롯해 새로운 노래 <빨간 내복> <내사랑 심수봉> 등도 들을 수 있다. 매회 깜짝 게스트가 초대된다.
<여성만화작가 기획전>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의 집 2층 전시관/ 3월7일∼4월6일 오전 10시∼오후 6시(매주 월, 법정 공휴일 휴관), 4월6일 오후 3시 폐장/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한국여성만화인협의회/ 02-3455-8352, 8363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만화작가 63인이 참여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아르미안의 네딸들>의 신일숙, <비천무>의 김혜린, <라비헴 폴리스>의 강경옥 등 중견작가들과 <사각사각>의 김나경, <마스카>의 김영희 등 신인작가들이 골고루 참여하는 이 전시회는 일러스트와 함께 작가들이 직접 만든 소품도 전시, 판매한다. 매주 토요일에는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는 팬사인회가 열린다. 팬사인회에 참여하는 작가는 인터넷사이트 www.ani.seoul.kr과 www.kwc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