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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비디오] 섹스 앤 시티 시즌 3
2003-03-07

맛있는 섹스·당당한 독신,커리어우먼 4명의 자아찾기

30대 독신 여성들의 사랑과 섹스에 대해 대담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케이블 텔레비전 드라마 <섹스 앤 시티> 시즌3이 비디오로 출시됐다. 현재 캐치원과 OCN을 통해 방영중인 이 드라마는 <프렌즈>, <앨리의 사랑만들기>에 이어 케이블 드라마 붐을 몰아가고 있는 작품이다.

<섹스 앤 시티>의 주인공은 서로 다른 연애와 결혼관을 가진 네명의 뉴요커 여성이다. 잘 나가는 홍보회사 대표인 사만다는 그야말로 ‘맛있는’ 섹스에만 일로매진하는 섹스지상주의자이고, 변호사인 미란다 역시 결혼과 동거에 냉소적이고 안정적인 연애마저 불편해하는 강박적 독립주의자다. 이들의 반대편에 낳지도 않은 아이의 이름까지 지어놓을 정도로 결혼을 꿈꾸는 미술관 큐레이터 샬롯이 있고 그 가운데 쯤에 하룻밤의 사랑과 안정적인 관계 사이에서 망설이는 캐리가 있다. 칼럼니스트인 캐리가 연재하는 ‘섹스 앤 시티’라는 칼럼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이 30분짜리 드라마는 언제나 질문에서 시작한다. “뉴욕의 멋진 40대 남성은 왜 모두 유부남이거나 게이일까”“여자의 미모는 지성이나 유머감각보다 중요한가”등 캐리가 던지는 질문은 그 회의 주제이고 이와 관련된 네 친구들의 에피소드가 코믹하게 얽힌다.

미국의 유료 케이블 채널인 HBO에서 98년 첫방영된 이 드라마는 이전의 섹스 코미디들이 엄두도 내지 못했던 노골적인 이야기들로 젊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여성시청자들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그 이유는 오랫동안 ‘섹스’를 주제로 한 드라마들이 세워놓았던 남녀의 관계를 역전시켰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철저히 네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풀어가고 그들이 스쳐가는 “그 많은” 남성들은 도구적인 존재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은 함께 잤던 남자의 성기크기를 야유하거나, 괴상한 성적습관을 놀잇감으로 만드는 등 ‘남자들끼리의 대화영역’이었던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뱉어낸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섹스 코미디’로만 소개하기 부족한 건 섹스라는 매개를 통해 독신여성의 삶과 관계에 대해서 간단치 않은 성찰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시즌 마지막에서 결국 애인과 결별한 캐리는 “내가 빅(자신을 차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 전 애인)을 길들이는 데 실패한 게 아니라 그가 나를 길들이는 데 실패했을 뿐이야”라고 결론내린다. 네명의 주인공들은 오색찬란한 남성편력과 좌절을 겪으면서 그를 통해 자아에 대한 질문으로 나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체 12편으로 엮였던 1,2시즌과 달리 18편(전 6권)으로 나온 세번째 시즌에서 샬롯은 ‘드디어’완벽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지만 성적 문제 때문에 3개월 만에 별거에 들어간다. 미란다는 오랫 결심을 흔들며 다감한 남자 스티브와 동거에 들어가고, 캐리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지만 옛사랑의 그림자를 잊지 못한다. 여전히 도시적이면서 젊은 여성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유머가 풍부하지만 시즌1,2에 비해서는 다소 진지해졌다. 이번 달 초부터 캐치원에서는 시즌5를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영하고 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