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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 오브 뉴욕> 맛보기 광고만으로 주말점령
2003-02-27

마틴 스코시즈의 대작이 한국 극장가에 바람을 일으킬까. <갱스 오브 뉴욕>은 극장티켓 사이트인 맥스무비의 예매순위에서 26일 오전 현재 예매율 35% 정도로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3위로 끌어내리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극장이나 텔레비전 광고에서 보인 맛뵈기만으로도 압도적인 느낌의 화면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카메론 디아즈, 대니얼 데이 루이스 등 인기도와 비평 면에서 모두 지지를 얻는 배우들의 열연이 관객들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는 듯. ‘뻔한 신파’일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베스트셀러의 원작을 차분한 감정으로 연출해낸 멜로물 <국화꽃 향기>는 예매순위 2위에 올랐다.

영화인회의의 박스오피스 발표가 중단(<한겨레> 25일치 39면)되면서, 흥행의 윤곽은 이같은 예매순위와 각 영화사가 자체 발표하는 수치에 기대어 잡아볼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지난주는 유난히 수작들이 한꺼번에 개봉해 다양한 영화에 목말라하던 관객들에게 행복한 주였을 듯싶다.

일단 성적상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영화는 홍콩 누아르의 부활이라는 <무간도>. 영화사 쪽 집계에 따르면 전국 15만 정도의 관객이 들었다. 전통적인 장르를 따르는 듯하면서도 감상적이거나 남성적인 영웅주의가 아닌 이야기가 새로운 관객층을 형성하고 있는 듯하다. 은 에미넴이 인기가 있다지만, 아직까지 랩이라는 장르가 확실히 뿌리내리지 못한 우리 실정에선 전국 12만명이라는 괜찮은 성적을 보였다. 전국 6만명에 머물렀지만, 감정몰입이 쉽지 않은 영화 <디 아워스>가 전국 6만명 가까이 든 것도 반가운 소식이며, 일본의 공포영화 <검은 물밑에서>는 높은 객석점유율을 보였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