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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운, 할리우드 긴장
2003-02-24

미국 영화과학아카데미상(오스카상) 시상식이 한 달 앞으로 다가 왔으나 할리우드가 이라크 전운에 휩싸였다.뮤지컬영화 <시카고>, <디 아워스>(The Hours) 등 작품상 후보에, 리처드 기어, 르네 젤위거 등 할리우스 스타들이 남녀 주연상 수상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할리우드는 오는 3월23일 코닥극장에서 열릴 시상식에 앞서 전쟁이 시작될 경우 전 세계 최대의 영화축제가 '현실과 동떨어진' 밤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2차결의안 제출에 미ㆍ영 두 나라가 이라크에 3주의 시간을 허용키로 하는 등 '3월 개전설'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된 상태.

12년전 걸프전에도 오스크상 시상식은 예정대로 열려 올해도 이라크전쟁과 관계없이 치러질 예정이지만 숀 펜과 더스틴 호프만, 마틴 신 등 스타들까지 '반전시위'까지 적극 가담, 할리우드 안팎이 뒤숭숭한 데다 전 세계 50억이상 영화팬들이 TV중계를 시청해 영화과학아카데미(AMPAS)는 보안확보에 더욱 골치를 앓고 있다.

9.11테리이후 처음 치러진 지난 해 시상식에 보안이 대폭 강화되고 당시 프로듀서 상당수가 잔류, 이번에는 400명에게만 수주전 입장권을 신청하도록 했으며 코닥극장 뒤편에 안전검사와 함께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AMPAS는 영화팬을 포함한 관객보호 등 보안차원에서 평상시 250명 안팎의 경호원들 500명이상으로 늘렸으며 경찰 역시 행사당일 코닥극장 주변 도로를 완전 차단한다.

프랭크 피어슨 AMPAS 이사장은 최근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상의 최우선 선결과제는 테러 등 각종 위협으로부터 관객들의 안전확보"라며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과 같은 행사에 삼엄한 보안조치가 취해진 것 처럼 오스카상 역시 이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 총괄담당 길 케이츠는 그러나 "이라크전쟁은 오스카상 시상식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행사 자체가 연기되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