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과외하기>가 개봉 열흘 만에 전국 210만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이 영화의 투자ㆍ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개봉한 <동갑내기…>는 개봉 열흘째인 16일까지 전국 210만9천408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 흥행작 <가문의 영광>의 같은 기간 흥행 성적보다 17만 명 이상 웃도는 숫자다.
영화의 제작비는 마케팅 비용을 포함해 30억이 조금 넘는 금액. 제작비 30억의 손익분기점을 전국 100만으로 치면 이미 제작비의 2배 이상 수익을 뽑은 셈이다.2주차 주말 서울 관객 수가 전주(15만5천 명)보다 오히려 1만7천여명 늘어난 서울 17만2천200명이고 관객 점유율도 8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동갑내기…>의 흥행세는 한동안 계속 될 전망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스크린 수가 개봉 2주차에 오히려 늘었으며 한동안 비슷한 규모의 스크린 수를 유지할 계획이어서 흥행 전망이 밝다"며 "전국 6백만 정도의 흥행도 현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동갑내기…>의 '대박' 비결은 우선 대다수의 국민들이 `연루돼` 있는 `과외`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과외`에 대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영화가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
또 다른 요인으로는 마케팅의 성공을 들 수 있다. 영화의 타깃은 지난해 월드컵과 대선에 적극 참여했던 젊은 층. 마케팅 팀은 이들의 활동무대인 인터넷과 모바일을 공략했다. 광고 포스터에 실린 과외 모집 전화번호를 통해 영화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쳤고 인터넷 홈페이지(www.donggab.com)에는 커플사진 콘테스트나 게시판 등으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했다.
두 주인공의 연기변신과 맛깔스러운 캐릭터 설정도 영화의 성공 비결. 김하늘(사진)과 권상우의 `망가지는` 연기는 과장됐지만 현실에 있을 법한 영화속 캐릭터의 매력과 잘 어울린다.
마지막으로 설날 전후 개봉했던 경쟁작들의 흥행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 <동갑내기…>에 관객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설 전주 개봉한 <이중간첩>(전국 약 110만), <영웅>(187만), <캐치미 이프 유 캔>(163만)의 뒷심이 생각보다 약했고 같은 날 개봉했던 <블루>(17만)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