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태생의 배우 피터 오툴(70)이 마침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상) 수상식에서 공로상 수상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으며, 3월 시상식에도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오툴은 지난 달 아카데미측에 서한을 보내 공로상 수상에 아직 활동중이고 향후 오스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80세가 될 때까지 공로상 시상을 연기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그러나 프랭크 피어슨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장은 답장을 통해 공로상 수상이 경력의 종지부가 아니라 영화에 대한 헌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오툴의 수상 연기요청을 철회해줄 것을 당부했다.피어슨 회장은 오툴의 입장번복이 있자 “너무 행복하다”면서 오툴이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오툴은 첫 출연작인 `아라비아의 로런스(1962)`에서 영국의 전쟁영웅 T.E 로렌스로 열연했고, `굿바이 미스터 칩스(1969)` `내 생애 최고의 해(1882)` 등으로 7번이나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으나 한번도 수상의 영예를 누리지는 못했다.지금까지 오스카상 수상을 거부한 배우는 미국 영화배우 말론 브란도와 영국 배우 조지 스콧 등 2명 뿐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