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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아동부문 집행위원장 해일러
2003-02-14

“아이들의 이슈와 생각을 논할 공간이 영화를 통해 확보돼야 한다.”제5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킨더필름페스트(Kinderfilmfest)의 집행위원장 토마스 해일러(43. Thomas Hailer)는 영화제에서 이 부문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아이들의 세계를 다룬 영화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13일(현지시각) 베를린 하얏트호텔 집행위원회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밝혔다.킨더필름페스트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베를린에만 있는 아동영화제로 아이들의 세계를 그린 영화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영화제의 또 다른 경쟁부문이다.세계영화제 중에는 베를린의 킨더필름페스트를 벤치마킹해 토론토영화제나 도쿄영화제, 전주영화제 등에서 비슷한 성격의 섹션을 운영하고 있다.26년째를 맞는 킨더필름페스트는 올해 14편의 장편과 16편의 단편을 초청했으며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이 부문에 진출한 주경중 감독의 <동승>도 포함돼 있다.참가작 가운데 11세에서 14세 사이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어린이 심사위원단`(Childern's jury)이 뽑는 최우수작품에 크리스털 곰상이, 성인 심사위원단이 뽑는 1등상에 상금이 수여된다.지난 10월 초부터 집행위원장직을 맡아 첫 영화제를 이끌고 있는 해일러 위원장은 연극연출가 출신으로 희곡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다음은 토마스 해일러 집행위원장과 가진 일문일답.--다른 영화제에는 없는 이 부문이 베를린 영화제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킨더필름페스트는 베를린 영화제의 특색이 되는 섹션이다. 아이들에게도 영화는 중요한 문화 수단이다. 그들만의 이슈와 생각을 논의할 공간이 필요하며 이는 영화를 통해 가능하다.--영화제에서 킨더필름페스트의 위상은 어떤가.▲경쟁부문, 포럼, 파노라마 등 다른 섹션들과 똑같은 정도의 비중을 가진다. 영화제 집행위가 이 부문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관객들이 4~5년 후에는 '메인'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며 이는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이 부문의 경향은 어떤가.▲한동안 마법이나 요정 이야기 등을 다룬 팬터지 영화가 우세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아이들이 실제 생활에서 부모, 친구 등과 겪을 법한 일들을 다룬 영화가 지배적이다. 물론 팬터스틱한 장면은 있지만 주인공들이 하늘을 날거나 마법을 사용하거나 하는 장면은 없다. 하루하루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출품작들의 중점이 되고 있다.--심사위원들은 어떻게 구성되나.▲전년 영화제 관객 중 11~14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11명의 어린이 심사위원단을 뽑는다. 대상이 된 어린이는 1천명이 넘었다. 성인심사위원은 올해의 경우 예전에 이 부문에 참가했던 감독들 중 4명과 타영화제 집행위원장 한명으로 구성했다.--각 나라의 어린이들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의 경우는 어떠한가.▲전쟁 걱정을 하는 이라크의 어린이들이나 끼니를 신경쓰는 나라들의 아이들에 비하면 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천국은 아니다. 급변하는 시대 변화를 따라잡아야 하는 스트레스도 있고 예전 호황기에는 없었던 미래에 대한 경제적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대가족 제도가 무너지고 이혼하는 가정이 늘면서 생기는 상실감도 큰 문제일 수 있다.--<동승>을 본 개인적인 소감을 말해달라.▲처음 영화를 본 뒤 5분 정도 할 말을 잃었다. 영화 속 주인공이 커 나가면서 부딪히게 될 앞으로의 고통을 짐작할 수 있어 가슴이 아팠다. 소년의 마음 속에서 생겨나는 감정의 충돌이라는 스토리를 영화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