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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번째 시간>의 감독 리와 주연 노튼
2003-02-13

베를린 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오른 (25th Hour)의 스파이크 리 감독과 주연배우 에드워드 노튼이 12일 오후(현지시각) 포츠담 광장에 위치한 하얏트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은 <말콤 엑스> <버스를 타라> 등을 연출한 스파이크 리 감독의 신작으로 대표작 <네멋대로 해라> 이후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작품.베를린에서는 영화제 후반에 나타나곤 하는 `복병`으로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드워드 노튼은 <프라이멀 피어> <한니발> 등의 영화에 출연해 제2의 더스틴 호프먼으로 불릴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영화는 마약 거래를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밝혀져 7년형을 받게 되는 한 남자가 형을 선고받기 하루 전날 부인, 친구, 아버지 등 주변사람들과 보내는 하루를 그린다.월 스트리트의 일벌레들과 농구시합 중 사소한 다툼을 벌이며 소일하는 흑인들, 파키스탄의 노동자들, 이민온 지 10년이 지나도록 영어를 못하는 아시아 사람들 등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싫어지며 `엿 먹어라`를 외치던 주인공 `몬티`는 사랑스런 부인과 친구들이 자신을 기다려 줄 수 있을지 하는 생각에 괴로워한다. 이제 주인공은 두말없이 감옥으로 갈지, 아니면 입 속에 총을 넣고 자살을 할지, 혹은 멀리 서쪽으로 도망을 갈지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영화는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주인공의 고민에 관객들을 동참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와 꾸준한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감독이 만난데다 수상 가능성도 높은 까닭에 기자회견장에는 15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가장 먼저 터져나온 질문은 9ㆍ11 사태와의 연관성. 배경이 된 뉴욕은 아직 복구되지 않은 9ㆍ11 테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9ㆍ11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스파이크 리는 “9ㆍ11 이후 모든 것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테러가)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묘사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미국의 대이라크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둘은 `반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에드워드 노튼은 “프랑스나 독일 처럼 정부와 국민들의 의사가 같은 나라가 부럽다”고 말한 뒤 “세계 공동체가 이를(전쟁을) 피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감독도 “이 문제에 대해 부시와 나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미국은 어떤 나라에 대해서도 어떤 행동을 하라고 지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스파이크 리는 “원작소설에서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 영화화를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하루 동안이라는 한정된 시간과 소설 속의 대화와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에드워드 노튼은 영화에 대해 “많은 공간이 있고 따라서 관객들은 주변사람들과 여러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출연 제안을 거부했다는 것이 사실인지를 묻자 “그런 적이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짧게 말한 뒤 “좋은 시나리오와 믿을 수 있는 감독이 출연작을 결정하는 기준”이라고 대답했다.(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