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개봉을 앞둔 `홍콩느와르` 영화<무간도> (배급 태창엔터테인먼트)의 두 주연배우 량차오웨이(梁朝偉)와 류더화(劉德華)가 11일 내한했다. 영화<영웅>홍보차 내한한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은 량차오웨이는 “한국에 다시 오게돼 기쁩니다.<무간도>도 <영웅>처럼 앞으로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는 인사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홍콩 개봉 이후<해리포터…>, <영웅> 등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무간도」는 오랜만에 국내에 개봉되는 전형적인 홍콩느와르 영화다.영화<풍운>을 연출하고 촬영한 바 있는 류웨이창(劉僞强) 감독은 “흑백의 길 위에서는 옳은 일이든 아니든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라면서 “이런 모습을 영화를 통해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제작소감을 밝혔다.10년간 경찰행세를 하고 있는 폭력배 조직원과 같은 기간 조직에 잠입해 있던 경찰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로 류더화가 경찰에 잠입한 조직원 유건명을 맡았고 량차오웨이가 조직에 잠입한 경찰인 진영인을 연기한다.류더화는 “처음에는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량차오웨이의 역할이겠거니 하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감독님이 지금의 역할을 제의하셨고 지금은 이 역할이 제게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정상 가도를 달린 지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이런 롱런 비결에 대해 물었더니 “옆에 있는 토니(량차오웨이)도 인기있은 지가 오래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량차오웨이는 작품 선택의 기준에 대해 “어떤 사람들과 일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상대 배우, 감독도 중요하고 스태프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지도 좋은 영화의 필수 조건이지요”라고 대답했다. 홍콩을 떠나 아시아 전역에서 독자적인 연기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두 사람은 90년대 초반<오호장>이란 영화 이후 같은 작품에는 11년만이다. 량차오웨이는 류더화에 대해 “10년전과 비교해 여전한 활력과 프로정신을 유지하고 있지만 더 성숙해져 연기에 관록이 묻어나온다”고 추켜세웠고 류더화도 “예전에는 좀 풋풋했지만 현재는 연기의 수준에 대해 존경심이 절로 생긴다”면서 “진짜 친동생같은 느낌이 든다”고 우정을 과시했다.그러나 실제 촬영과정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불꽃튀는 연기대결을 펼쳤다는 후문이다.영화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두사람은 11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팬과의 만남 등 행사를 갖고 이날 저녁 출국한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