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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동승> 프리미어 시사회 열려
2003-02-11

제53회 베를린 영화제 아동영화제 부문(Kinderfilmfest) 출품작인 <동승>이 10일 오후(현지시각) 주 팔라스트(Zoo Palast) 장에서 시사회를 열었다.아동영화제부문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대상으로 마련한 경쟁부문으로 26회째를 맞고 있다. 올해는 14편의 장편과 16편의 단편이 초청됐으며 이중 11세에서 14세 사이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어린이 심사위원단`(Childern's jury)이 뽑는 최우수 작품에 크리스탈 곰상이, 성인 심사위원단이 뽑는 1등상에 상금이 수여된다.주경중 감독의 첫 장편영화 <동승>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동자승이 엄하지만 자애로운 큰스님, 이성에 대한 그리움으로 번뇌하는 청년승 밑에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지난해 상하이 영화제 최우수 각본상과 시카고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올해 황금 곰상이 걸려있는 국제경쟁부문에 한국영화가 한편도 진출하지 못한 가운데 베를린을 찾은 7편의 한국 영화중에는 <동승>이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올라있다.총 1천석 규모의 객석 중 70~80%를 메운 관객들은 동자승이 일반 아이들과 다름없이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보이거나 한 절에서 생활하는 세 스님들 사이에 엄숙하기보다는 인간적인 대화가 오갈 때 박수를 치며 폭소를 터트리다가도 동자승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드러날 때는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도 5분여에 걸쳐 박수가 계속되는 등 비교적 뜨거운 반응이었다.베를린에 거주하는 의사로 영화가 끝나 후에도 울음을 참지 못하던 프리에데리케 에울러(54.여)씨는 “불교에 대한 정보를 많이 주기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어머니와 아이 사이의 그리움을 다루고 있는 영화”라고 평하며 “`항상 그립다`라는 극중 대사가 마음에 와닿았다”고 소감을 밝혔다.시사회가 끝난 후 같은 극장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도 어린이 심사위원단을 포함 100여명에 이르는 관객들이 참석해 30여분간 질문을 계속했다.`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가장 많은 질문세례를 받은 사람은 영화속 복장인 승복을 입고 나타난 아역배우 김태진군(13).`실제로 스님인지`, `연기 경험이 얼마나 되는지`. `실제 나이는 몇살인지` 등의 질문이 쏟아졌으며 특히 어린이 심사위원단들로 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다.김군은 “힘들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재미있었다"”고 영화를 촬영한 소감을 밝혔으며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을 묻는 질문에 “동네 아이와 싸우는 장면”이라고 답해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주감독에게는 긴 촬영기간과 적은 제작비 등과 관련된 질문이 많았다. 그는 “독일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영회에서 한국에서와 같은 열렬한 반응을 받아 기쁘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7년이라는 긴 제작기간을 들여 영화를 만들게 된 원동력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영화제와 영화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고 대답했다.<동숭>은 11일 오후 일반관객들을 대상으로 한차례 더 상영될 계획이며 이 부문 수상여부는 15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