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주요 복합상영관들이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판을 설치하지 않아 소비자들 사이 의견 교환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게시판을 설치하지 않는 것은 굳이 게시판을 설치해 네티즌들의 집단행동이 일어나는 등의 귀찮은 일을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최근 한 멀티플렉스 극장에 영화를 보러간 한 네티즌(aefibez)은 영화 시작 5분 전 갑자기 상영작이 바뀌자 극장측에 항의를 했다. 극장 관계자로부터 관람료에 교통비 3천 원까지 보상받은 그는 예고 없이 상영작이 변경되는 관행을 없애고자 이 사실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려 했지만 게시판이 설치돼 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다른 영화관련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회사원 박모(26. 여)씨의 경우도 지난 연말 남자친구와 영화를 보기위해 인터넷 예매를 하려고 했으나 시스템 오류 창이 계속 뜨자 결국 시간만 낭비하고 예매를 하지 못했다.인터넷 예매시 잔여좌석 업데이트가 늦어 불만이 많다는 회사원 홍모(27)씨의 경우도 하소연할 데를 찾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인터넷 상에서 영화 소비자들이 극장에 대한 불만사항을 접수시키는 방법으로는 웹마스터에게 이-메일을 보낸 후 답장을 기다리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유일하다.세 회사는 고객의 말씀(CGV), 고객의 소리(롯데시네마), 건의사항(메가박스)이라는 이름으로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는 방식으로 고객의 소리를 듣고 있다.
CGV의 한 관계자는 “오픈형 게시판을 운영한 적 있지만 비방성 글이나 욕설, 광고 등을 담고있는 게시물이 많아서 폐쇄할 수 밖에 없었다”며 “대안으로 고객의 말씀을 통해 고객의 불만 사항 접수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게시판을 설치해달라는 요구가 많이 접수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영화평이나 정보의 교류를 위해 커뮤니티 형태의 게시판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최근 임시 홈페이지를 설치한 롯데시네마는 “고객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고객의 소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2월 중순께 오픈하는 정식 홈페이지에 게시판을 설치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답변했다.오픈형 게시판이 아닌 이 메일이나 전화를 통해서도 관객들의 불만사항은 접수될 수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인터넷 게시판이 소비자들의 권리를 찾는 장이 되고 있는 최근의 분위기에서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게시판 없는 홈페이지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다.지난해 세 멀티플렉스 극장망의 점유율 합계는 약 40%에 달한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