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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디 아워스>
2003-01-27

니콜 키드만, 메릴 스트립, 줄리언 무어.

다음달 14일 개봉하는 영화 <디 아워스(The Hours)>는 최고의 여배우 세 명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적어도 ‘본전’은 하는 영화.

<물랭루즈>, <디 아더스> 등의 영화로 할리우드 최고 주가를 얻고 있는 니콜 키드만, <부기나이트>, <디어헌터>,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의 명배우 메릴 스트립,<하니발>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는 <천국에서 먼>으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던 줄리언 무어 등 출연배우의 이름만으로도 극장에 가고싶은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 정도로 묵직하다. 세 여배우들은 세 개의 에피소드가 교차돼 보이는 이 영화에서 각각 다른 색깔의 연기를 개성 있게 보여준다.

40년대의 영국, 50년대의 LA, 2001년의 뉴욕을 사는 세 명의 여성들이 하루동안 겪는 일을 그들이 각각 보냈던 ‘세월’과 함께 풀어낸다. 각 이야기는 소설가이자 신경증환자로 우즈강에 투신자살한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과 연결돼 있다.

세 장소와 세 가지 시각을 넘나드는 편집이 거부감을 느낄 수 없을 만큼 편안하지만 영화는 지나치게 어두운 어조로 일관하다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는다. 관객에 따라서 두 번의 자살장면이 등장하는 이 영화에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을 듯 하다.

버지니아 울프(니콜 키드먼)는 런던 외곽지역에서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집필 중이다. 하인들은 신경질적인 그녀의 비위를 맞춰주지 못하고 그녀는 소설 속 주인공의 운명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하다.

50년대의 로라(줄리안 무어)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읽고 있다. 아들과 함께 남편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며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을 보내지만 왠지 모를 무력감에 휩싸인다.

2001년. 클래리사(메릴 스트립)의 별명은 댈러웨이 부인. 그녀는 50년대 로라의 아들이며 자신의 옛 애인인 리처드의 문학상 수상 기념파티를 준비한다. 에이즈에 걸려있는 리처드는 병마와의 오랜 싸움으로 지쳐있다.

감독은 <빌리 엘리어트>의 스티븐 달드리로 퓨리처 상을 수상한 바 있는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골든글로브 드라마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수상, 전미비평가협회 최고의 영화,

베를린 초청,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중 하나 등 해외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고 인터넷 영화전문 사이트 IMDB(Internet Movie DataBase)의 네티즌 별점에서도 10점

만점 중 7.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얻은 바 있지만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의해 ‘여성의 희생에 대한 감상적인 접근’을 이유로 지난해 최악의 영화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