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7일 개봉하는 영화 <블루>(공동제작 지오 엔터테인먼트, 강제규필름)는 해양액션영화를 표방하는 블록버스터지만 볼거리 못지 않게 스토리의 흡인력도 뛰어난 편이다.
도식적인 이야기구조가 아쉽지만 상업영화의 테두리에서 보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 듯.
촬영이나 조명에서 꽤나 신경쓴 티가 나는 바닷속 장면이나 실제 해군부대에서 담아낸 화면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고 <편지>에서 이미 멜로 연출 실력을 인정받았던 이정국 감독의 감동을 끌어내는 힘도 전작들 못지 않다.
‘눈에 힘을 빼’ 자연스러워진 신현준의 모습도 반갑고 각각 이성적이고 감성적인 두 남자와 둘 사이에 위치한 강한 여자라는 구도도 안정적인 편.
세계 최고급의 잠수부대 SSU(Ship Salvage Unit)에 죽마고우 김준(신현준)과 이태현(김영호)이 훈련생으로 나란히 지원을 한다. 냉철한 소유자 태현이 밝히는 지원 이유는 최고의 부대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반면 군인답지 못해 보이는준이 말하는 이유는 단지 태현이 지원했기 때문.
항상 함께 하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의 눈에 어느날 더블백을 맨 한 여자가 들어온다. 그녀는 같이 훈련을 받을 동기생 강수진(신은경). 육상과 해상에서 10주간의 지옥훈련이 시작되고 이들은 서로 도우며 훈련을 무사히 마쳐낸다. 어느새 연인 사이가 돼 있는 준과 수진. 어느날 준은 우연히 본 태현의 일기에서 그가 수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던 준은 결국 수진과 멀어지기로 결심하고 괴로워하던 수진은 영국 유학을 떠난다.
수년후 준과 태현은 SSU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성장한다. 둘은 최고의 잠수실력을 다투며 부대를 이끌어 간다. 어느날 영국에서 돌아온 수진은 SSU의 새로운 훈련대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준의 바람기를 원망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수진과 갑작스런 수진의 복귀에 난감해하는 준. 둘은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며 감정의 앙금을 털어내지 못하고 둘 사이를 모르는 태현은 수진에 대한 사랑을 마음속에서만 키워간다.
한편, 출세에 대한 야망으로 가득 찬 최중령(이일재)은 잠수 세계 기록 경신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대원들에게 힘든 훈련을 강요한다. 성공에 대한 그의 집념에 부대원들의 안전이 고려대상일 리 없는 것. 이에 준은 최중령에게 항의하다 그를 폭행하고 헌병대에 끌려가는 신세가 되는데..
<파이란>의 시나리오 작가 김해곤이 각본을 맡았으며 진해 군부대 촬영이나 전투함, 잠수함 등에서 해군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5분.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