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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프리오 상큼한 부활 <캐치 미 이프 유 캔>
2003-01-22

스티븐 스필버그가 레오나드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를 불러들여 만든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설명은 이것으로 족하다. 17살의 나이로 미국연방수사국의 수배자 명단에 오른 천재적 사기꾼이야기, 라는 것이 보충설명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레오, 디카프리오의 부활여부가 궁금하다고 스티븐 스필버그는 <비치>에서 대니 보일과 동반추락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가뿐하게 배우로서의 상승궤도에 재진입시켰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팬암사의 조종사를 사칭하며 비행기를 공짜로 타고다니고, 위조수표를 남발하고, 의사를 사칭하고, 변호사 자격증까지 따내던 희대의 사기꾼 프랭크 애비그네일 이야기로 스필버그는 또하나의 아메리칸 드림을 완성시켰다. 오프닝 크레딧만 봐도 영화가 어떻게 달려갈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프랭크와 연방수사관 핸래티의 쫓고 쫓기는 관계를 애니메이션으로 요약한 2분40초짜리 크레딧은 경쾌하다.

프랭크 애비그네일은 어떻게 거짓말에 성공했나 우선 영화는 전학간 학교에서 프랑스어 강사를 `사칭'하며 교실의 말썽꾼들을 평정하는 순간부터 그의 재능을 입증해놓는다. 다음은 당대의 인기직 비행조종사가 되는 법. 소년은 우수조종사로 뽑힌 베테랑을 찾아가 인터뷰를 통해 조종사들의 전문용어와 행동방식을 배운다. 그리고 실행한다. 착실한 배움을 통해서, 조종사의 제복을 맞춰입고, 수표를 발행하고, 비행기 무임승차를 한다. 팬암 비행기를 욕조에 가득 담아놓고 팬암 상표를 떼내 조종사용 수표를 만들어내는 소년 프랭크의 재치를 보고 있으면 생각이 들만 하다. 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데 생활속의 발견이 거대한 시스템을 공략하는 비기란 말이지. 의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는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텔레비전 법정 드라마를 보고 변호사 시험을 준비할 정도다.

프랭크 애비그네일은 왜 거짓말에 손을 댔을까 매끈한 추격전의 바탕에 스필버그는 아버지의 존재를 깔아두었다. 아버지 프랭크는 사회적 성공을 위해 발버둥치지만, 세무당국의 추적을 받아 철저하게 경제적 능력을 빼앗기는 인물. 아내에게도 버림받는다. 가정의 행복이 깨어진 뒤, 아들 프랭크는 아버지를 돕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위조수표로 거금을 손에 넣은 뒤, 새차를 몰고 아버지를 찾는다. 실패한 아버지를 향한 연민은 이 `결손가정' 청소년이 동정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 결핍은 또 새로운 아버지의 등장으로 보상받는다. 톰 행크스가 연기하는 핸래티가 바로 그 새 아버지다. 자신이 추적하는 인물의 재능에 감탄하게 되는 핸래티는 결국, 그를 프랑스의 비인간적 감옥에서 그를 구출해 미국의 `안전한' 감옥으로 피신시켜주는 역할을 맡는다. 아버지 핸래티는 이쯤에서 아버지 미국과 동격이 된다. 그는 비뚤어진 재능조차 바로 잡아 국가의 이익에 봉사하는 도구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탈선 10대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까지의 과정, 그것이 <캐치 미 이프 유 캔>이다.

디카프리오는 한편으로는 가정을 잃은 10대로서 동정을, 한편으로는 경쾌한 두뇌게임의 수행자로서 사랑을 받으며 이 신화의 완성에, 자신의 배우이력의 재정립에 성공한다. 스필버그 식으로. 안정숙 기자 namu@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