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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다큐영화 <경계도시>
2003-01-17

33년 동안 입국금지 상태에 있는 재독 철학자송두율 교수가 처한 상황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경계도시'가 53회 베를린영화제`포룸' 부문 특별프로그램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베를린영화제 주최 측은 이 영화를 내달 6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2003년 베를린 영화제 `포룸' 부문 특별프로그램에 초청키로 결정했다고 16일 홍형숙 감독 등 제작진과 송두율 교수에게 통보했다.

이에 따라 영화제 측은 내달 7일 오후 9시 베를린 아르제날 극장에서 `경계도시'를 상영하며, 평론가와 관객들이 제작진 및 송교수와 토론을 벌이게 된다.

`경계도시'는 송 교수가 고 문익환 목사를 기리는 늦봄 통일상을 받기 위해 근 30년 만에 귀국하려다 좌절된 사건을 중심으로 2000년 6월초부터 2001년 5월말까지 벌어진 상황을 79분 분량의 화면에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제작과정에서 국가정보원 요원이 제작 중단 또는 수정을 요구하자 홍 감독은 이를 몰래 카메라로 촬영해완성된 작품에 넣어 국정원 측과 마찰이 진행되고 있다.

베를린영화제 `포룸' 부문은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들을 따로 모아 차세대 영화의 흐름과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보여주며, 순위를 매겨 수상작을 따로 뽑지는 않지만 일부 작품을 특별초청작으로 선정해 별도로 상영한다.

지난 1년 동안 각국에서 제작된 젊은 감독들의 실험적 영화 가운데 변영주 감독의 `밀애' 등 50편 가량이 이번 영화제에 초청받아 상영될 예정이다.

특별프로그램초청 영화로는 `경계도시' 외에 독일과 아프리카 작품 몇 편 만이 선정됐다.

한편 경쟁부문 가운데 예술영화나 원작자가 직접 감독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파노라마' 부문엔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한중일 3국이 공동제작한 `라스트 씬'이, 아동영화부문엔 주경중 감독의 `동승'이 각각 초청됐다.

(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