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K1 밤 11시20분)=주인공인 잭 니콜슨과 헬렌 헌트가 1998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나란히 받은 로맨틱 코미디. 괴팍한 중년의 강박증 환자와 고단한 삶에 지친 30대 여성의 수줍고 살가운 로맨스가 신선하게 펼쳐진다. 작가인 멜빈은 뒤틀리고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노골적으로 경멸한다. 그는 길을 갈 때 보도블록의 선을 밟지 않기 위해 뒤뚱거리는 편집증 증세가 있는 ‘피곤한’ 인물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싫어하고 불편해하지만 멜빈이 매일가는 식당의 종업원 캐롤만은 인내심있는 태도로 그의 식사 시중을 든다. 어느날 멜빈이 싫어하는 이웃 가운데 하나인 게이 화가 사이먼이 강도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멜빈은 사이먼의 애완견 버델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멜빈의 얼음장같은 마음은 자신이 끔찍하게 싫어했던 버델 때문에 조금씩 녹기 시작하고 그는 주변사람들의 어려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준 캐롤에게도 수줍게 접근을 시도한다. 잭 니콜슨과 헬렌 헌트의 절묘한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15살 이상 시청가.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