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는 이르면 오는 6월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이 시험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지난 96년부터 문화관광부에 의해 추진돼 온 판매망 전산화 작업은 관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경영의 투명화를 꾀하는 동시에 과학적인 마케팅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계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시범업체 선정 과정에서부터 특혜시비가 불거져 나왔으며 지난 2000년 8월 이 사업이 영진위로 넘어간 이후 운영위원회 구성과 전산망 활용방안 등을 놓고 영화계의 신세대와 구세대, 극장주와 제작자, 입장권 전산화 업체들 사이에 갈등을 빚어왔다. 영진위는 영화명, 상영일시, 구매일시, 상영관명, 입장권 가격 등 데이터 항목을 통계에 필수적인 항목으로 한정시키고 데이터 회선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며 실시간 데이터 전송을 원칙으로 하되 회차별 일괄전송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전했다.
영진위는 또 “현재 여러개의 발권 데이터 통합을 위한 데이터 표준화 작업을 진행중이며 데이터 전환 및 통합관리 프로그램 등을 개발 한 뒤 6월께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시험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진위는 영화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연동하는 영화관에는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20일 감경 혜택을 주는 등의 지원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한편, 스크린쿼터문화연대는 “통합전산망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당연히 옳은 일이지만 통합전산망 사업과 스크린 쿼터를 연관짓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