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폭발물 협박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 수사본부는 28일 현상금 700만원을 걸고 범인을 공개수배했다.
경찰은 175㎝의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혀가 짧은 말투에 전라도 억양의 표준말을 쓰는 30대 초반의 남자로 추정되는 범인의 인상착의와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강복씨에게 협박용으로 보냈던 책자와 폭발물 장치사진을 실은 수배전단 3천 장을 이날 전국에 배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범인은 구로동 애경백화점내 구로 CGV에 사제폭발물을 설치한 지난 5일 오전 9시40분부터 11시30분 사이에 극장을 운영하는 ㈜CJ CGV 본사에 2천 만원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세차례 한데 이어, 지난 11일에도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며 입금을 재촉하는 전화를 두 차례 건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인은 앞서 범행 두달여전인 10월 9일 50대 노숙자에게 8만원을 주고 명의를 빌린 뒤 은행에 통장계좌를 개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달 중순께 범인을 유인하기위해 노숙자 명의의 범인 계좌로 500만원을 입금한 뒤 곧바로 출금 정지시키자, 이를 안 범인이 다시 협박하기위해 이번에 폭발물이 든 소포를 우송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씨를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벌였으며, 일단 회사 영업 관련 개인적 원한이 있거나 회사내 인사에 불만을 품은 자 등의 소행일 가능성을 두고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범인이 요구한 돈의 액수가 크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단순히 카드빚 등을 갚기위해 저지른 범행일 가능성 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