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경찰, ‘폭발물’ 시민불안 해소 주력
2002-12-30

최근 한달간 극장을 상대로 한 폭발물 협박에 이어 영화사 대표 사무실에서 소포로 위장된 사제폭발물이 폭발하는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경찰이 범인 조기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애경백화점내 구로 CGV 극장에 사제폭발물을 설치하고 운영회사인 ㈜CJ CGV측에 2천만원을 요구하는 협박전화 사건이 발생한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27일 오후 CJ그룹 계열사인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부사장 이강복(50)씨 사무실에서 배달된 소포폭탄이 폭발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소포폭탄은 앞서 폭약이 장착되지 않아 폭발 위험성은 없었던 극장의 사제 폭발물과 달리, 실제 이씨가 소포로 받은 책표지를 넘기는 순간 폭발, 이씨의 이미와 손 등에 화상을 입혔다. 경찰은 일단 돈을 요구하며 극장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던 범인이 실제 영화사 대표에게 사제 폭발물을 보내 터뜨린 점에 주목, 동일범 소행으로 확신하고 28일 남대문 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5일 발생한 구로 CGV 사건의 범인을 유인하기 위해 최근 범인 계좌로 500만원을 입금한 뒤 출금 정지시켰는데 범인이 이를 알고 회사측을 협박하려고 폭발물을 우송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이 당시 노숙자 명의로 만들어진 통장계좌를 통해 돈을 건네 받으려했지만 출금 정지돼 결국 챙기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씨가 받은 소포안 책표지 안쪽에서 ‘유령’이라는 제목으로 “입금하고 계좌를 정지하면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공중전화 추적하면 나를 잡을 수 있나. 한번 계속 해봐. 이제 부터 계좌를 풀 때까지 계속 터질 거야. 나를 놀린 죄로 500 더 입금하고”라는 내용의 협박 메모지가 발견된 것은 동일범 소행이라는 경찰의 추정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범인이 사용한 사제 폭발물은 폭죽 수준으로 폭발력은 약했지만 경찰은 시한장치가 된 극장내 폭발물에 이어 이번 소포폭발물은 압력해체식 방법으로 제조된 점으로 미뤄 범인이 군부대 폭약 관련자나 전기 분야의 전문가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군 당국 등 관계기관과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이달초 CGV 극장을 겨냥했던 범인이 CGV 운영회사인 CJ엔터테인먼트를 직접 표적으로 삼은데다 폭발물을 사용하고 있는 점 등을 중시, 운영회사인 CJ엔터테인먼트사 출신 또는 관련자와의 원한관계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중이다. CJ 엔터메인먼트는 CJ그룹(전 제일제당) CJ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에 속해 있다가 2년전 별도 법인의 계열사로 분리됐으며 영화의 투자와 배급사업을 해왔고 그룹 계열사인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체인 CGV의 지분 절반을 갖고 있다. CJ CGV는 지난 98년 부터 CGV강변 11 등 서울 4곳을 비롯, 전국에 복합상영관 11곳을 운영, 올해 1천300여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한편 시민들은 총기소지도 쉽지 않는 나라에서 폭발물이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돼 시민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진데 이어 일반 회사에까지 직접 폭발물이 배달돼 폭발하면서 인명피해까지 난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