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 폭발물 사건과 구로동 CGV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28일 남대문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전날 발생한 CJ 폭발사건이 지난 5일 구로동 애경백화점내 구로 CGV에 사제폭발물을 설치한 뒤 극장을 운영하는 (주)CJ CGV에 2천만원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건 남자와 동일 인물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구로 CGV사건의 범인을 유인하기 위해 최근 범인 계좌로 수백만원을 입급한 뒤 출금정지시킨 사실이 있다”며 “범인이 이 사실을 알고 회사측을 협박하기위해 폭발물을 우송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영화 관련 회사를 노린 점 등으로 미뤄 회사영업 관련 개인적 원한이 있거나 회사내 인사에 불만을 품은 자 등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27일 오후 4시께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CJ빌딩 11층 영화 제작배급투자사인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사무실에 배달된 우편물에서 사제폭탄이 터져 이 회사 대표이사 이강복(50)씨가 다쳤다. 구로우체국 소인이 찍인 우편물은 ‘실록 박정희와 한일회담’이란 제목의 단행본으로, 가로 11㎝ㆍ세로 12㎝ㆍ깊이 2㎝로 속이 파였으며 그 속에 전선.건전지.화약가루 등이 발견됐다. 책 안 쪽에는 ‘왜 나를 실망시키나. 간단히 마무리할 수도 있었는데.(중략) 이제부터 계좌를 틀 때까지 계속 터질거야. 그리고 나를 놀린 죄로 5백(만원) 더 입금하라’는 협박문이 붙어 있었다. 또 편지의 맨 위쪽에는 ‘유령’이라고 쓰여있었다.
경찰은 “범인이 그동안 중구 일대 공중전화를 통해 CGV측에 5~6차례 ‘돈을 준비하라’는 협박전화를 걸었다”며 “범인의 신원확인과 소재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