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케이블방송이 올해 처음으로 공중파 방송의 시청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 오락 전문지인 할리우드 리포터는 18일 미디어 전문조사기관인 닐슨 미디어 리서치를 인용, 올해를 몇주 남겨둔 시점에 실시된 조사결과 광고로 운영되는 케이블방송들의 시청률은 48%로 7개 공중파방송의 시청률 45%를 3%포인트 앞섰다고 전했다. 지난해 공중파방송 시청률은 49%였다. 이같은 케이블 방송의 약진에는 독창적인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했다. 올해 많은 케이블방송들이 연속물 히트작을 내놓은 것이다.
MTV의 <더 오스번스(The Osbournes)>, FX의 <더 쉴드(The Shield)>, E!의 <더 애나 니콜 쇼(The Anna Nicole Show)>, USA의 <더 데드 존(The Dead Zone)>과 <멍크(Monk)> 등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특히 더 데드 존과 멍크는 18∼49세 시청자 대상 시리즈물 가운데 각각 1위와 2위의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 잘 나가던 일부 케이블방송은 올해 인기가 크게 떨어졌다.
대표적으로 케이블방송 <보스 에이 앤 비(Both A&B)>와 <디스커버리(Discovery)>는 지난해보다 가정 시청률이 17% 낮아졌다.
이에 따라 <트레이딩 스페이시스(Trading Spaces)>로 공전의 히트를 친 <에이 앤 이 시스터 네트워크 TLC>와 미니시리즈 <테이큰(Taken)>이 인기를 끈 ‘Sci Fi 채널’사가 대신 케이블방송 상위 10개사에 진입했다.
한편 비오락 분야 케이블 방송에서는 스포츠 전문 케이블방송인 ESPN이 미국프로풋볼(NFL) 중계 등으로 성공을 거뒀고, 폭스 뉴스도 작년에 비해 가입자수가 44%나 증가했다. 반면 뉴스전문 케이블인 CNN과 MSNBC는 시청률 감소로 올해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