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다른 어느 후보보다 문화예술인들의 열성적인 지지를 받았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모임’(노문모)에 등록해 노후보의 당선을 적극적으로 도운 문화예술인들은 모두 700여 명에 이른다. 노 대통령 당선자 진영의 문화예술인들은 현실 참여적이거나 기성 대중문화에 도전적인 인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골수 지지자’가 많은 점도 특징.
이 가운데 영화 배우 명계남씨와 문성근씨는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들은 ‘노사모’를 이끌며 지난 봄 국민경선때부터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 발벗고 나섰다.
<오아시스>등의 영화 제작자이기도 한 명계남씨는 개혁국민정당 국민참여 운동본부 산하 100만 서포터스 추진단장을 맡으며 ‘희망돼지 저금통’모금으로 노 대통령 당선자의 ‘저비용 정치’ 실천을 도왔다.
스크린쿼터 문화연대의 이사장직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를 그만두면서까지 선거운동에 전념한 문성근씨는 TV 찬조연설과 후보 지지자 토론회 등에서 특유의 논리적인 말솜씨로 노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가수 신해철씨도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DJ 마이크를 한동안 놓으면서 선거유세에 나섰다. 신씨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노무현 라디오의 ‘노무현 스테이션’의 진행을 맡았으며 TV 찬조연설에 나서 노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호소했다.
지난해 12월 발족한 ‘노문모’에는 소외된 삶을 다루던 영화인들이나 시사성 짙은 메시지로 사랑받았던 386세대의 인기스타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권해효, 방은진씨 등의 연기자, 정태춘, 안치환, 전인권, 한영애씨 등 386 세대 가수와 크라잉넛, 자우림 등의 젊은 그룹 등이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혔으며 <오아시스>의 이창동씨를 비롯 정지영, 여균동, 임순례씨 등의 영화 감독과 시인 안도현, 김용택, 도종환씨, 음악평론가 강 헌씨, 시사만평가 박재동씨 등도 참여해왔다.
이밖에도 개그맨 이하원씨와 이진우씨와 송채환 씨 등의 탤런트,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김덕수씨, ‘오 필승코리아’의 가수 윤도현씨도 노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지지를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