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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극장가 작은 영화에 뜨거운 반응
2002-12-18

단관개봉한 작은 영화들에 대해 영화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 영화들이 단관개봉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대작 영화에 밀려 상영관을 잡지 못했기 때문.

지난 13일 서울 87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과 19일 서울 83개 스크린에 내걸리는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14-15일 주말 각각 42개와 50개의 스크린을 차지했던 한국영화 <색즉시공>과 <광복절특사> 등 대작싸움이 치열한 극장가에 단관개봉한 작은 영화들이 높은 객석점유율을 보이며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달 22일부터 3주간 신촌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단관개봉해 하루 두차례만 상영됐던 영화 <도니다코>는 개봉 첫주만 4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등 좋은 반응을 얻 자 27일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재개봉을 결정했다. 수입사인 미디어 필름 인터내셔널은 상영시간이 오전 11시와 새벽 2시로 관객들이 극장을 찾기 힘든 시간이었음에도 관객수가 꾸준하자 재개봉을 결정했다. <도니다코>는 가족,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한 고교생이 어느날 밤 토끼가면의 괴물로부터 세상의 종말이 닥쳐온다는 예언을 들은 후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을 그린 영화로 지난해 미 선댄스영화제와 올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시네큐브에서 하루 1회만 상영되던 영화사 백두대간의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도 비슷한 경우. 지난달 22일 이후 매일 오후 8시 30분 한차례만 상영되던 이 영화가 첫째주와 둘째주 각각 98.7%와 92%의 높은 관객점유율을 보이자 백두대간은 지난 13일부터 전회상영하고 있다. <바람이…>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영화로 지난 99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 전통장례식을 촬영하기 위해 이란의 한 시골마을을 찾은 촬영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장뤽고다르 영화제도 주말 좌석점유율 70%대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 영화언어의 발전에 획기적인 공헌을 남긴 프랑스 감독 장 뤽 고다르에 대한 한국 영화팬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영화제를 기획한 동숭아트센터 측의 설명이다.

이들 영화의 한 관계자는 “상영관을 못잡아 단관에서만 개봉되지만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관객들의 반응이 좋은 것은 좋은 영화에 대해 영화팬들의 반응이 적극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