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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종합선물세트 <헤이,미스터 프로듀서!>
2002-12-18

Hey, Mr. Producer!, 1998년자막 영어, 한국어, 중국어 화면포맷 4:3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DTS지역코드 ALL출시사 SRE

얼핏 들으면 ‘뭐야, 이 제목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절대로 잊어버리거나 혼동되지 않을 희귀한 이름을 가진 이 DVD 타이틀은 뮤지컬과 관련되어 있다. 솔직히 뮤지컬은 평소에 접하기 쉽지가 않은 매우 특별한 문화상품이다. 특히 어느 나라에서 모셔왔다는 초대형 공연의 경우라면 더욱더 그러해서, 몇달 전부터 보러 가네 마네 하면서 신경을 무지하게 써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렇게 포기하더라도 그 수준 높다는 공연을 보고 싶은 욕구를 잠재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헤이, 미스터 프로듀서!>는 바로 그런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타이틀이다. <올리버> <마이 페어 레이디> <레 미제라블> <캐츠>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등 그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을 가지고 있는 대작들을 중심으로, 50곡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기 때문. 이런 알찬 모듬식 구성이 가능하게 된 것은, 그 작품들의 제작자 또는 연출가인 카메론 매킨토시 때문이다. <헤이, 미스터 프로듀서!>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공동작업을 통해 뮤지컬의 히트작을 제조해온 그가 뮤지컬에 몸담은 지 30년이 지난 것을 기념해 마련된 1998년의 특별한 공연을 DVD에 담은 것.

뮤지컬에 대한 사전지식이 별로 없는 경우에는 메뉴화면에서 곧바로 ‘Behind the Scene’ 코너에 들어가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이 코너를 통해 카메론 매킨토시가 뮤지컬 장르에서 어떤 위치의 사람인지, 이 <헤이, 미스터 프로듀서!>가 어떻게 열리게 된 공연인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나서는 두개의 디스크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유명한 뮤지컬 공연의 하이라이트들을 느긋하게 감상하면 된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 <메리 포핀스>의 줄리 앤드루스가 공연의 사회를 보는 모습,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여왕 역인 주디 덴치와 <에비타>에서 후안 페론 대통령을 연기한 조너선 프라이스가 열창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더불어 <엑스맨>의 휴 잭맨도 만나볼 수 있다.

이런 영화계 스타들의 출연말고도 수많은 뮤지컬들을 하나의 무대공간에 펼쳐내기 위해 고안된 조명, 세트, 소품의 변화도 흔치 않은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한편 타이틀이 끝날 때쯤 등장해 간단한 노래와 함께 긴 여운이 남는 인사말을 남기며 무대 뒤로 퇴장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카메론 매킨토시와 공연이 끝난 뒤 무대 위에 모인 200여명의 출연진들이 만들어내는 장관 또한, 이 독특하면서도 매혹적인 DVD 타이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김소연/ DVD 칼럼니스트 soyoun@hipo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