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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어디로
2002-12-13

부산국제영화제는 7회째를 맞으며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로 성장했지만 개최시기가 일정하지 않아 ‘게릴라영화제’니 ‘국제영화제 사회의 질서교란자’니 등으로 취급받았다. 개최시기를 고정할 수 있는 가장 큰 기반인 전용상영관 건립문제는 영화제 초기부터 꾸준하게 제기돼 왔으나 좀처럼 가시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올들어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공약을 제시하고 안상영 부산시장도 전용관 건립의지를 밝히자 부산 중구와 해운대구 등 두 자치단체가 서로 전용관을 유치하겠다며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구측 주장은 대청동 한국은행 부지 4천㎡에 1천800석 규모의 대형 상영관을 건립하고 900석 규모의 보조상영관 2개,프레스센터,통역시설,면세점 등을 갖춘 전용관을 짓겠다는 것이다.

중구는 남포동 극장가를 중심으로 영화제가 발전돼 왔고 1924년 설립된 ‘조선키네마’를 비롯해 한국영화의 시발점인 만큼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보더라도 당연히 전용상영관은 이 곳에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해운대구는 메가박스를 비롯해 2005년까지 해운대에 40개관 규모의 상영관이 들어설 예정이고 미술관과 야외극장,벡스코,특급호텔,관광지 등의 주변 여건과 건립재정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부산시가 땅을 보유하고 있는 센텀시티안에 전용관을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매력이던 해변영화제의 특성을 되살릴 수 있는 요트경기장도 해운대에 있기 때문에 전용관의 해운대 건립은 영화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일단 영화계에서는 양쪽 주장 모두 반기는 쪽이다.

중구에 들어서면 남포동을 중심으로 하는 영화 축제를 명맥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고 해운대에 들어서더라도 주변 여건이 영화제의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중구와 해운대구가 다소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행복한 고민에 빠진 영화제조직위는 외국의 사례를 수집하는 등 입장표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