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02년 유럽영화상 시상식에서 <그녀에게(Talk to Her)>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알모도바르 감독은 최우수 시나리오작가상과 함께 유럽 영화팬들이 인터넷 투표로 선정한 최우수 감독상도 받았다. 이와 함께 최우수 영화상마저 <그녀에게>로 돌아가면서 이 영화는 올해 유럽영화상 5개 부문을 석권하는 개가를 올렸다.
<그녀에게>는 식물인간이 된 두 여자를 각각 사랑하는 남자 간호사와 작가의 우정을 그린 영화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2000년 아카데미 영화상 감독상 수상작인 <내 어머니의 모든 것(All about My Mother)> 이후 세상에 내놓은 첫번째 작품이다. 이 영화는 그러나 강간범을 동정적으로 묘사,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비평가상은 <스위트 식스틴>의 켄 로치 감독에게 돌아갔으며, 최우수 영화배우상은 이탈리아의 세르히오 카스텔리토가 수상했다.
영화 <아이리스>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아이리스 머독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던 영국의 케이트 윈슬렛은 영화팬들이 선정한 최우수 여우상을 차지, 유럽 최고의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