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음악의 거장이 만들어낸 단편영화 4편이 EBS를 통해 시청자를 찾아간다. EBS 「시네마천국」이 영국 BBC가 제작한 2부작 시리즈「사운드 온 필름」을 오는 6일과 13일 2주에 걸쳐 밤 10시 50분에 편성한 것.
BBC는 지난해 세계적인 영화의 거장들과 음악의 거장들에게 15분 내외의 단편영화제작 프로젝트를 의뢰했고 이들은 ‘빛과 소리의 만남’이라는 큰 전제하에 작품을 만들어 냈다.
6일 방송되는 단편영화는 니콜라스 뢰그 감독의 <소리>(Sound)와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순례>(Pilgrimage) 등 2편이다. <소리>는 니콜라스 뢰그 감독과 팝그룹 ‘포티셰드’의 애드리안 어틀리가 호흡을 맞춘 영화로 영상과 언어, 노래, 디지털 특수효과가 복잡하게 뒤섞이는 다층적인 작품이다. 슈퍼모델 클리우디아 시퍼가 내레이션을 맡아 소리와 기억, 인기의 허망함을 얘기하는 것도 볼거리다. <순례>는 올해 부천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회고전이 열렸던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과 존 태버너 경이 함께 만든 작품으로 수백 킬로미터를 무릎으로 걸어온 순례자들의 모습을 통해 고통과 기쁨, 종교적 환희를 담아내고 있다.
13일 방송분인 2부에서는 <새로운 수학>(The New Maths)과 <부재중>(In Absentia)을 마련했다. <새로운 수학>은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 할 하틀리 감독과 루이 안드리센의 작품으로 방정식 하나를 둘러싼 세 인물의 논쟁을 보여준다. <부재중>은 독립 애니메이션의 거장 퀘이 형제가 칼하인츠 슈톡하우젠의 곡을 사용하고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작품이다. 연인에게 집착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