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0일 서울 지하철 3ㆍ4호선 충무로역사에서 문열 예정이었던 영상미디어센터 활력연구소가 석달이나 늦춰 개관한다.한국독립영화협회는 "서울시의 운영예산 지원 불가방침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형편이지만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서울시의 근시안적인 문화행정 태도를 고발한다는 취지로 30일 오후 5시 개관을 선언하겠다"고 22일 밝혔다. 활력연구소는 서울시가 9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설과 장비를 갖춘 뒤 한국독립영화협회에 위탁운영되는 형태로 출발했으나 운영비 지원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독립영화협회의 의견이 엇갈려 3개월째 개관이 지연돼왔다.서울시는 "처음부터 서울지하철공사에 무상양도한 뒤 독립영화협회가 위탁운영한다고 명시했을 뿐 아니라 운영비 지원을 약속한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서울 지하철에 들어선 6곳의 다른 문화공간처럼 운영기관이 수익 규모에 맞춰 꾸려가야 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독립영화협회는 "서울시가 민선시장 3기 출범 직후 그간의 지원의사를 번복했다"면서 "공공문화 서비스를 위한 공간에 대해 지하철역의 가판대와 똑같은 처우를 하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문화개혁시민연대, 영화인회의, 민예총 등 문화단체도 12일 성명을 내 "서울시의 근시안적인 문화행정과 전시행정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활력연구소가 공공문화 기반시설로 정상운영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한 미디액트에 이어 두번째로 들어서는 영상미디어센터 활력연구소는 △미디어 작품을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을 통해 전시하는 활력 오아시스 △비상업적 대안영화 상영과 세미나 공간으로 활용될 활력 극장 △영상 제작 교육과 실습이 이뤄지는 활력 작업장 △독립영화ㆍ애니메이션ㆍ다큐멘터리ㆍ비디오아트ㆍ뮤직비디오ㆍCF 등 1천여점의 창의적 영상물을 갖춘 활력 비디오방 △1만여곡이 담긴 주크박스와 시각ㆍ영상ㆍ예술 관련잡지 80여종을 이용할 수 있는 클럽 활력 등을 갖추고 있다.활력연구소는 30일 개관식과 함께 개관선언문을 발표하고 호주교포 멜리사 리 감독의 다큐멘터리 <소신:당신의 소망 안에서>를 상영한다.또한 시민지원 프로그램 등은 취소한 채 당초 계획의 40% 정도만 가동하기로 하고 멜리사 리 개관 초청전(12월 15∼19일)과 활력미디어아트전(11월 30일∼12월 13일)을 여는 한편 수공예인형과 문구류 등의 창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활력 상점도 개설할 예정이다. ☎(02)2263-0056(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