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지하철역에서 3호선과 4호선을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다보면 ‘활력연구소’를 볼 수 있다. 활력연구소는 서울시 문화관광국이 서울지하철문화공간조성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설립,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위탁운영할 예정이던 시민영상센터. 작은 극장과 편집실, 비디오방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사하는 데 9억5천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8월30일 개관예정이었으나, 서울시가 운영비를 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방치되어 있다. 급기야 지난 11월8일 서울시는 활력연구소에 보낸 공문에서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운영비를 자체해결하라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알려와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이명박 시장은 기어이 충무로 영상센터 활력연구소를 죽이려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영화인회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과 함께 발표했다.성명서에서 한독협이 요구하는 바는 간명하다. 서울시가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제안해 만든 시설에 현실적인 책임을 지라는 것. “서울시는 2001년 6월의 충무로영상센터 업무협약에서 프로그램 기획 및 공간 설계의 진행에 대한 최소한의 운영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으며, 당해 10월 추경예산 및 잔여예산 등을 이용한 방법으로 운영지원을 하겠다고 다시 한 약속마저 지키지 않았다”며 “이명박 시장은 조속히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충무로영상센터 사태를 해결할 논의테이블을 마련하라”고 공식요청하고 있다.돈없는 독립영화인들에게 운영비를 대라는 건 사실상 무리다. 힘들게 지은 시설이 개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은 안타깝다.최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