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11월14일 개막, 허우샤오시엔과 프랑수아 오종 등 거장 대거 참석제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늦가을 쌀쌀한 추위 속에서 11월14일 개막식과 함께 열흘 여정의 첫 불씨를 댕겼다. 지난해보다 하루가 늘어난 부산영화제는 11월23일까지 57개국에서 온 226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 올해는 부산 아시안게임과 합창올림픽 때문에 영화제 사상 가장 늦은 날짜인 14일에 시작했지만, 남포동 영화의 거리와 해운대에 몰려든 관객의 열기만은 예년에 못지않았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내년 영화제는 10월2일부터 11일까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혀 기다림의 시간이 훨씬 짧아질 전망이다.올해도 역시 허우샤오시엔과 기타노 다케시, 허안화, 사카모토 준지와 같은 아시아 거장들, 프랑스영화의 현재를 대표하는 두 감독 프랑수아 오종과 클레어 드니, 저명한 영화학자 데이비드 보드웰과 평론가 도널드 리치 등 화려한 게스트들이 바다를 건너왔다. 올해 특히 눈에 띄는 게스트는 세계 3대 국제영화제인 칸과 베를린, 베니스 집행위원장. 김동호 위원장은 “세 사람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영화제는 무척 드물다. 부산영화제가 아시아영화의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한다고 평가받기 때문에, 그들은 한국영화와 아시아영화를 발견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한층 높아진 부산영화제의 위상을 자랑했다. 예매율도 높은 수준이다. 개·폐막작이 인터넷 예매를 시작한 지 20분도 안 돼 매진된 것을 비롯해 각 부문에서 고르고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부산영화제의 일등공신 중 하나로 평가받는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은 부산영상위원회가 개최하는 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BIFCOM)와 연계해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프리마켓인 PPP와 제작을 돕는 BIFCOM이 함께 한다면 부산영화제가 본격적인 아시아 영화시장의 창구로 기능할 수 있으리라는 것. 홍상수와 이성강 감독의 신작, 허우샤오시엔과 관금붕이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소개될 올해 PPP는 콜럼비아아시아와 유니버설픽처스, NHK, 칸영화제 필름마켓 등이 참여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서의 모습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2회를 맞은 BIFCOM 역시 지난해 27개국에서 41개국으로 확장된 참여국가 진용을 과시하면서 다양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박광수 위원장은 “부산에 건설 중인 세트는 해외시장을 주력 목표로 삼고 있다. 현상소가 들어서면 후반작업까지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순조롭게 출발한 부산영화제는 획기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어 몇년 뒤가 더욱 주목된다. 고질적인 대관 문제를 해결하고 영화제를 한 장소에 집중시키기 위해 전용관 건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해마다 가을이면 영화팬들의 목마름을 해소했던 부산영화제는 아직도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김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