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 조폭에 5억 건넨 혐의로 수사중, 이병헌은 매니지먼트사에 피소
영화계에 마(魔)라도 낀 것일까. 곽경택(36) 감독이 조직폭력배에게 거액의 돈을 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태는 영화배우와 제작사 사이 법적 공방에 연이은 일이라 충격이 크다. 부산지검 강력부는 폭력조직 칠성파 조직원들이 곽 감독을 통해 <친구>의 제작사인 씨네라인Ⅱ와 투자사인 코리아픽쳐스로부터 각각 3억원과 2억원씩, 모두 5억원을 건네 받았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곽 감독이 이 조직에 돈을 건넨 행위가 범죄단체에 대한 자금제공 혐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며, 혐의가 확인될 경우 곽 감독을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곽 감독은 강하게 반발하며 변호사를 통해 다음주에 출두하겠다는 확인서를 지난 15일 검찰에 제출했다. 곽 감독은 “관례에 따라 주어진 흥행 보너스 5억원 중 절반인 2억5천만원을 사정이 어려운 친구 정아무개씨의 가족에게 전달한 것은 사실”이나 “폭력조직의 협박을 받았다는 검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혐의 내용을 부인했다. 정아무개씨는 <친구>에서 준석의 모델이었던 이로 현재 7년째 수감 중이다. 곽 감독은 “<친구>의 시나리오를 쓰기까지 그를 면회해 절대적인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한 보답일 뿐”이라고 말했다. 투자사인 코리아픽쳐스 관계자 또한 “협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곽 감독이 조폭과 짜고서 제작사와 투자사에 돈을 요구했다는 억측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황당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매니지먼트회사 싸이클론이 “전속 계약을 어겨 회사에 피해를 입혔다”며 이병헌을 상대로 3억5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법원에 내 영화계 안팎의 법정 싸움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병헌쪽 또한 “계약조건으로 특약이 있었는데 먼저 위반한 것은 싸이클론”이라며 물러서지 않을 분위기. 김혜수-명필름의 갈등이 계약금 반환과 소송 취하에 합의하면서 풀렸지만, 충무로의 냉기는 여전하다.이영진